[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고길수 씨가 알코올 중독을 극복하고 가수가 된 사연을 밝혔다.
27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도전 꿈의 무대’에서는 패자부활전이 펼쳐졌다.
택시기사 가수 고길수는 “지난번 방송에서 알코올 중독이라고 말씀드렸다. 사업이 망하고 속상하고 화나서 술을 마셨다. 내가 얼마나 먹는지 알 수조차 없었다. 매일 술을 마시니 폐인이 됐다. 가족을 참다 참다 지쳐서 떠나갔다. 혼자 남아서도 계속 술을 먹고 찜질방이나 노숙을 했다. 삶을 정리할까도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고길수는 “약국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약사가 가수였다. 그에게 제 사연을 말하게 됐는데, 제게 노래를 불러 보라고 하더라. 아무 생각 없이 노래하게 됐다. 그 약사가 노래를 잘한다며 가수를 해보라고 도와주겠다고 했다. 조건은 술을 끊는 거였다. 그길로 술 담배를 끊고 열심히 노래 연습을 했다. 술이 생각나면 물을 마시며 노래를 불렀다. 6년째 술을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택시기사로 가수로 열심히 살고 있다. 가족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도전 꿈의 무대’에 출연했다. 술 때문에 누나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누나들이 방송을 보고 저에게 전화해 칭찬해줬다. 부모님을 대신해 나이든 누님들에게 효도하는 것 같아 좋았다. 아들에게 정말 잘했다고 연락이 왔다. 고마워서 눈물이 났다. 진작 열심히 살 걸 하는 후회가 됐다. 가
그는 ‘흙에 살리라’를 열창했다. 패널로 출연한 가수 김용임은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곡의 아름다움이 있다. 고길수 씨의 목소리 톤과 딱 맞더라. 선곡을 잘했다. 제 노래 중에 ‘의사 선생님’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약사가 병도 고쳐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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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