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아이들 ‘화’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
지난 11일 미니 4집 ‘I burn(아이 번)’으로 컴백한 (여자)아이들은 앨범 발매와 함께 지니뮤직, 벅스 등 주요 음원사이트의 1위를 차지하며 음원 강자의 저력을 입증했다.
‘아이 번’은 이별 후 행복을 되찾기 전까지의 과정 속에서 느껴지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담은 앨범으로, 타이틀곡 ‘화(火花)’는 ‘천재 프로듀서’ 리더 소연의 자작곡이자 이별 후의 감정을 ‘화’라는 중의적인 소재로 표현한 곡이다. 특히 이전 타이틀곡 ‘한’의 연장선이기도 하며, 동양적이면서 이별에 대한 감성이 잘 묻어났다.
무엇보다 지난해 8월에는 ‘덤디덤디’에서 상큼하고 청량한 매력을 보여줬던 (여자)아이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이번 ‘화’로 또 한 번 새롭게 변신했다. 이와 함께 콘셉트 장인이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완벽한 소화력도 보여줬다.
차가운 겨울, 뜨거운 불, 아름답지만 날카로운 꽃으로 표현한 이번 앨범은 이별의 상처를 딛고 다시 만개한다는 의미를 담았고, ‘화’ 역시 불과 꽃이라는 두가지 의미가 있어 스토리 적으로 탄탄함은 물론 신비로운 느낌을 더했다. 이번 곡을 작업한 리더 소연은 “이별이라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이라는 감정에 생각을 엄청 많이 했다. 한이라는 감정이 미련이 남은 걸지 후회가 남을지 생각하다가 혹시 찰 한(寒)처럼 추운 감정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서 그 생각을 불태워버려야겠다 해서 나온 곡”이라고 설명했다.
↑ (여자)아이들 ‘I burn’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
#. 스토리부터 애절함 ‘한’의 감성
직전 타이틀곡 ‘덤디덤디’는 발랄하고 톡톡튀는 매력으로 청량한 여름의 감성이 묻어났다면, ‘화’는 추운 겨울 들으면 더욱 시릴 한의 감성이 피어났다. 보컬 역시 애절하면서도 아련한 감정으로 그러한 감성을 잘 살려냈다.
‘차디찬 한겨울이 덮친 듯 / 시간은 다 얼어버리고 / 잔인한 그 바람이 남긴 듯한 / 어둠은 더 깊어 버리고’라는 가사는 이별에 대한 아픔을 차갑게 표현해냈다. 그럼에도 ‘벗어나리오 / 끝없이 펼쳐진 기약 없는 계절을 / 지워내리오 / 뜨겁지 못한 날들에 홀로 데인 흉터를 / 큰불을 내리오 / 이 내 안에 눈물이 더는 못 살게 / 난 화를 내리오 더 화를 내리오’라는 가사로 그런 이별에 대한 아픔을 녹이겠다는 굳건한 의지도 담아냈다.
이를 표현한 멤버들의 퍼포먼스와 표정 연기도 일품이었다. 무게감이 느껴지는 표정과 절제된 듯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동양적인 ‘한’의 감성을 살려내며 ‘화’의 애절한 매력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 동양적으로 우아하고 기품있게
‘화’의 무대에서 돋보이는 것 중 또 하나는 의상이었다. 동양의 미를 살린 다양한 개량 한복을 입은 것. 한복의 아름다움과 ‘한’의 감성에 어울리는 스타일링으로 완성도있는 무대가 펼쳐졌다.
여기에 퍼포먼스 역시 현대무용과 같이 몽환적이면서도 절제된 듯 터져나오는 감성이 묻어났다. 개량 한복과 살랑이는 퍼포먼스가 묻어나면서 동양적인 매력이 더욱 가미됐다. 이런 ‘화’의 무대를 통해 (여자)아이들의 콘셉트 소화력도 점점 성장한다는 점을 단연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