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곡 '인형의 꿈'의 그룹 일기예보 나들이 간경변 투병을 고백했다.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일기예보를 만나다] 간경변 투병 12년...살기 위해 잠적한 가수 나들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듀엣 그룹 일기예보의 나들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MC 준이는 "일기예보의 해체와 활동 중단의 이유가 뭔가"라고 물었다.
나들은 "4집 이후에 간경화 진단을 받았다. 2000년도까지 활동했다. 그 이후에 투병생활을 하기 위해 시골로 들어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머님이 간암으로 돌아가셨다. 그때 안 거다. 내가 간염 보균자라는 것을. 너무 두려웠다. 죽음에 대한 공포감이 밀려올 정도였다. 내가 살기 위해서 과감하게 활동을 중단했다. 왜냐하면 그 당시에 결혼을 해 아이가 있었다. 가정에 대한 책임감도 있고 그래서 젊었을 때 확 고쳐야겠다는 생각으로 시골로 향했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2006년부터는 진짜 본격적인 합병증과의 투병 생활이 시작됐다. 이때 정말 힘들었다. 복수 차고 황달도 왔다. 간성혼수가 와서 정신을 잃고 쓰러지기도 했다. 그 시간이 가장 힘들었다. 2010년도에 간 이식 수술을 하기로 결정을 했다. 제가 처음에 간 경화 진단받았을 때도 간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었지만 비용이 3억 정도나 들더라. 게다가 진료비도 200만~300만원씩 들더라. 그래서 차라리 제가 죽는 게 가정에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 수술을 하지 못했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나들은 "근데 2010년도 가니까 이 수술이 보편적인 수술로 바뀌었더라. 수술 비용도 의료 보험이 적용돼서 10%의 금액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래서 간 이식 수술을 받게 됐다. 그리고 11년이 흘렀지만 아무 문제 없이 살고 있다"라며 반가운 소식을 알렸다.
이에 MC 준이가 "가족 분들이 마음 고생을 많이 하셨겠다"고 위로하자 나들은 "고생 많이 했다. 아내가 제일 많이 고생했고 우리 장모님이 정말 많은 눈물을 흘리셨다"라고 회상했다.
준이는 "투병 기간이 너무 아까웠겠다"고 다시 묻자 나들은 "그렇다. 정말 황금 같은 시기였다. 다시 건강 회복하고 나면 음악을 다시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잘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방송국을 직접 다니면서 앨범을 뿌렸는데도 방송에 한 번도 못 나왔다. 투병 기간인 10년이 정말 컸다는 걸 그때 실감했다"라며
그는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사실 대학교 때 그림을 전공했다. 그래서 내가 만든 음악들을 그림으로 그려 갤러리 콘서트를 하면 좀 색다르겠다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나들은 최근 종영한 JTBC 신개념 리푸트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에 54호 가수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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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