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도훈이 `목표가 생겼다` 종영 소감을 밝혔다. 사진| 강영국 기자 |
배우 김도훈(23)이 드라마 첫 주연작 '목표가 생겼다'에서 좋은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목표가 생겼다'에서는 선의 힘을 믿는 조윤호로, '다크홀'에서는 약자를 착취하는 악인 이진석으로 열연 중인 김도훈을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만났다.
지난달 27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목표가 생겼다'는 (극본 류솔아, 감독 심소연)는 자신의 삶을 불행하게 만든 사람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행복 망치기 프로젝트'를 계획한 19세 소녀 소현(김환희 분)의 발칙하고 은밀한 작전을 담은 작품이다.
김도훈은 출연 소감을 묻자 "좋은 감독님, 배우들과 만나서 감사하고 뜻깊은 현장이었다"면서 "4부작이라 친해질만 하니까 끝이 났다. 조금 더 길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있다. 재미있게 시청해준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극중 소현의 곁에서 버팀목이 되어주는 조윤호 역을 맡았다. 조윤호는 할머니를 홀로 모시면서 치킨집 배달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가는 소년 가장이다. 부모님의 부재, 생계의 어려움 등 쉽지 않은 환경에서 살아가면서 선함을 잃지 않는 인물이다.
김도훈은 "너무 선한 역할이라 개인적으로는 답답할 때도 많았다. 윤호를 이해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고백하며 "윤호는 타인에 대한 배려심, 강단, 소신이 있다. 때로는 바보같아 보일 정도로 인내하고 참는다. '왜 참지? 솔직하게 말했으면 좋겠다' 싶을 때도 있었다"고 윤호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해가 가지 않을만큼 선한 윤호의 행동은 바로 소현과 처음 만나는 장면이었다고 했다. 극중 소현은 불량 학생들에 맞고 있던 윤호를 돕지 않고 지나쳤으나 이재영(류수영 분) 곁으로 섞여들어가기 위해 윤호에 접근한다. 맞을 때 도와주지도 않았으나 채 하루도 되지 않아 친한 척 나타나 대뜸 식사를 함께 하자더니 사귀자고까지 말했다. 납득하기 쉽지 않은 상황 전개다. 김도훈은 "이 과정을 매끄럽게 물 흘러가듯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갑자기 밥 먹자는데 따라간 이유가 뭘까부터 고민했어요. 어떤 마음으로 소현을 따라가야할지, 또 이걸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표현해야할지 고민했습니다. 감독님은 '기회를 준다'는 느낌으로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윤호 자체가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고 상황이 안 좋았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소현에게도 기회를 주는 것처럼 표현했습니다."
김도훈은 자신과 조윤호 사이의 싱크로율이 높지는 않았다면서도 "때로는 처음 누군가에 뭔가를 베푸는게 걱정되고 두려울 때도 있다. 그런데 윤호는 그걸 감안하고 손을 내미는 친구다. 배울 점이 많더라. 도움이 간절한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못 보고 지나친 적은 없는지 생각도 해봤다"며 윤호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조윤호는 어떻게 올곧은 소년으로 자랄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해 김도훈은 "이재영 덕분"이라고 해석했다.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할머니와 힘들게 살면서 독기나 악을 품었을 수 있어요. 그렇지만 재영 사장님을 보면서 영향을 받은게 아닌가 싶어요. 사장님에 절대적으로 의지하기도 하고 또 믿고요. 연기할 때는 '아저씨', '사장님'이라고 불렀지만 마음 속으로는 윤호의 삼촌, 마음의 아버지라고 생각하며 연기를 했습니다."
↑ 김도훈은 류수영과 김환희 등 함께하며 도움을 준 배우들에게 고마워했다. 사진| 강영국 기자 |
조윤호가 이재영의 영향을 받은 것처럼 김도훈은 류수영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김도훈은 "함께 촬영하는 것 자체가 기대가 되고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게 해줬다"며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성격 자체가 밝은 분이고 많이 챙겨주셨다. 연기할 때는 진지하게 임한다. 대본 속에 나와 있지 않은 작은 디테일까지도 찾아내 장면에 담으려고 노력하더라. 그런 모습을 보며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세팅 등에 시간이 걸릴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도 촬영장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주고 예민할 수 있는 상황에도 에너지 넘치게 만들어준다. 직접 고기를 구워주고 요리를 해준 적도 있다. 힘들 때도 함께 있으면 힘이 난다"고 찬사를 이어갔다.
또 김도훈은 상대역 김환희에 대해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다. 서로 조율하고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특히 극이 소현의 감정을 중심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김환희는 대본을 통으로 꿰고 있었다. 윤호가 어떤 감점으로 연기할지, 톤 등에 대해 조언해주기도 해 도움이 많이 됐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감독, 스태프들의 노고도 언급하며 "배우들이 연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정말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화기애애하고 좋았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2016년 영화 '미행'으로 데뷔한 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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