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ㅣMBN |
특히 여느 사극 여주인공과 달리, 위풍당당 하고 능동적인 행보로 뜨거운 응원을 받고 있다.
권유리는 MBN 특별 기획 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연출 권석장, 극본 김지수, 박철)에서 화인옹주 ‘수경’ 역으로 사극에 첫 도전, 주말 밤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수경’ 역의 권유리는 신분을 숨기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에서 오는 처연함부터 옹주의 기백까지 캐릭터의 다양한 면모를 완벽히 소화해 ‘권유리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드라마의 시청률 고공 행진을 이끌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 금서 때문에 자신을 대신해 추포된 바우를 위해 수경은 직접 좌포도대장 원엽(추연규)의 집을 월담했다. 대북 세력의 이름이 담긴 거래 장부를 손에 넣기 위해서였다. 바우를 중죄인으로 몰아 서인 세력을 내치려는 이이첨(이재용)의 속내를 꿰뚫고, 그의 부인 이름까지 올라있는 장부로 일을 더 키우지 못하게 만든 것. 바우의 무고함을 밝혀 서인들을 지킬 김자점(양현민)에게는 직접 장부를 건네며, 바우의 신원 복권을 부탁했다. 존재가 알려지면 위태로운 상황이었지만, 목숨을 걸고라도 바우를 구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진 대목이었다.
이이첨 가문의 밀수 행위를 밝히려는 수경의 기지에선 그 내공이 특히 더 돋보였다. 이이첨 가문의 단골 포목점으로 간 그녀는 옷감에 까다로운 척 연기해 밀수한 옷감을 주인이 직접 꺼내 오게 만들었고, 봄 이불을 지으려고 한다며 능청스럽게 둘러댔다. 이렇게 비단을 확인하고는, “따로 뇌물을 받는 것도 아닌 좌의정이 역모 자금을 어떻게 마련하겠습니까”라며 밀수를 확신할 수 있었다. 이에 바우가 작전을 펼쳐, 확실한 밀수 증좌를 찾아냈다. 결국 이 밀수 행위를 벌여온 원엽은 좌포도대장 직에서 파직됐고, 이이첨은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수경은 이치를 꿰뚫는 지혜로 현명한 계책을 세우고 직접 두 발 벗고 나서, 바우에게 이이첨에게 맞설 수 있는 무기를 쥐어 줬다. 운명에 그저 휩쓸려가던 이전과는 달리, 이젠 지혜와 용기로 그 운명을 개척하고 있는 수경의 능동적인 모습은 그녀에게 응원 메시지가 쏟아지는 이유다.
한편, 권유리는 슬기로운 시집살이의 최대 복병을 만났고, ‘천 것’이란 무시도 모자라 ‘첩’ 취급을 받는 등 가시밭길이 예고됐다. 차돌의 생모(손성윤)가 자신은 조강지처고, 수경은 ‘첩’이라 주장하며, 그녀를 내쫓을 궁리를 시작한 것. “지 새끼 냅두고 야반도주 한 여편네”라는 춘배(이준혁)의 고발에도, 차돌 생모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양반패를 들이밀며 미처 집을 나갈 수밖에 없던 사정이 있었다고 호소해 한씨(정경순)와 연옥(김주영)을 혼란에 빠뜨렸다. 한씨는 바우가 돌아오면 정리하겠다고 상황을 우선 일단락 지었지만, 바우를 위해 매일 밤 기도를 올리는 수경과 양반 가문의 호사를 누리기 바쁜 차돌 생모의 상반
‘보쌈’은 19일 방송에서 정일우와 권유리가 강제 이별 후, 각각 홀로 맞은 위기가 고조됐다. 시청률은 전국 8.8%, 순간 최고 10.5%로 또 다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종편-케이블 포함 전체 프로그램 1위을 차지했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