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와 전철이 익숙한 우리와는 달리 가까운 홍콩이나 호주에는 도심을 달리는 트램(TRAM)이 더 익숙한 대중교통 수단이다.
전철처럼 철로를 타고 이동하지만 버스처럼 도로 위를 달리는 트램은 여행자들에게 가장 이국적이면서도 유용한 교통수단이다. 유럽 일부지역의 대표적 대중교통수단인 트램이 무슨 사연으로 호주와 홍콩에 있을까?
호주와 홍콩은 전혀 다른 문화권이지만, 호주는 영국의 개척지였고, 홍콩은 영국의 식민지였다는 역사적 공통점 때문에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따라서 이들 나라는 자동차들도 영국식으로 좌측통행을 하기 때문에 처음에 도로에 나설 때는 차가 오는 방향에 주의해야 한다.
호주에서 볼 수 있는 트램은 보통 단칸박스의 형태이거나 짧은 열차의 형태로, 시드니, 멜버른 등 각 주의 시내를 중심으로 운행된다. 특히 멜버른에서는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순환하는 무료시티트램이 있기 때문에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물가가 높은 호주에서 교통비역시 여행객들에게 부담이 되는 중 시티트램은 단비와 같은 존재이다. 시티트램은 무료일 뿐만 아니라 시내의 중심 관광지에 정차하며 안내를 해주기 때문에 처음 멜버른시내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친절한 가이드가 되어주기도 한다.
홍콩 트램은 1904년 부터 현재까지 100년이 넘도록 운행되고 있으며 대부분이 초창기 모델로 홍콩을 달리는 골동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홍콩의 트램은 영국의 이층버스를 연상케 하는 이층 구조가 일반적이다. 홍콩에서 트램을 타면 현지인과 관광객을 쉽게 구분 할 수 있다. 현지인은 1층을 주로 이용하지만 관광객들은 홍콩의 경치를 보기 위해 주로 2층에 자리를 잡기 때문이다.
이층으로 돼 있다보니 차체가 매우 크다. 명품쇼핑으로 유명한 홍콩에서 트램의 큰 차체는 움직이는 대형 광고판이 된다. 트램 전체를 덮은 광고는 대부분이 쇼핑몰이나 패션 브랜드의 광고다. 지나친 상업주의라 할 수도 있겠지만, 관광객들에게는 홍콩을 찾은 또 하나의 볼거리로 느껴진다.
침사추이 같은 중심가에 들어서 여러 대의 트램과 버스가 지나는 것을 보고 있자면, 별다른 사고 없이 동시에 운행 되는 모습이 이국적이고 놀랍게 느껴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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