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들이 고객에게 전달되는 경로를 보면, 국내에서 생산되고 판매되는 국산차들과 달리 수입차는 복잡하고 오랜 경로를 거쳐 배로 운송되어 입항하게 되고 각각의 물류센터(Vehicle Distribution Center, 이하 VDC)에서 PDI(Pre-Delivery Inspection) 작업을 마친 후 출고지로 다시 운송됩니다. 그리고 대체로 수입차를 구입하시는 분들은 차량이 출고지(대체로 딜러 전시장)에 올라오는 대로 딜러 영업사원을 통해 보험 가입과 등록, 그리고 윈도우 틴팅 등의 작업을 일사천리로 끝난 후에 차량을 인수하러 가게 되지요. 문제는 우선 이 부분입니다. 일단 차량 등록이라는 법적 절차는 다 끝났고, 차량에는 일부 개인적인 작업(틴팅, 하이패스, 블랙박스 등)이 끝난 상태라는 것이죠. 법적 절차도 끝났고 차량에 개인적인 작업까지 마친 후에 인수증에 사인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는 셈입니다.(최근 몇몇 딜러사들에는 인수증 자체가 없어졌습니다.) 따라서 신차 검수는 반드시 전시장에 차가 올라온 후 차량등록 전에 하도록 합니다.
그럼 인수는 한다고 치고, 저러한 사소한 문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추후 차량 매매 시 성능기록부 상에 사고차로 기록될 수 있을 법한 문제가 아닌 이상은 영업사원 또는 딜러나 수입사와 해결해야 합니다. 대체로는 그에 상응하는 뭔가의 보상을 요구하고 받아내는 쪽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엔진 오일을 1통 추가로 더 받는다든가, 작은 선물을 받는다든가, 해당 문제와 관련하여 후에 추가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무료로 작업을 받기로 약정한다든가, 전자쿠폰을 1회 더 받아낸다든가 하는 등의 그 딜러에서 운영하는 서비스 센터를 통해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받거나, 해당 딜러사나, 지점장이나 팀장, 영업사원이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가능한 방법으로 보상을 받는 것이죠. 이렇게 하는 편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고, 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법입니다.
물론 중요한 문제들, 예를 들면 엔진음이 이상하거나, RPM이 일정치 않거나, 누유흔적이 있거나, 시동 시 계기반에 에러 메시지가 뜨거나, 도어나 휀더 등이 교체되었거나 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면 가급적 인수 거부를 하시는 게 좋습니다. 보증 믿고 인수한 후에 겪을 수 있는 불편은 국산차와는 차원이 다를 수 있고, 수입차를 인수해놓고 차량을 반납하거나 교환 받기란 십중팔구 불가능합니다.
끝으로 신차 검수 요령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첫째, 신차 인수는 반드시 여유롭고 넓고 밝은 곳, 가급적 조명이 균일한 실내에서 차가 깨끗한 상태에서 합니다. 검수에서 발견되는 문제의 절반 정도는 도장면의 문제이기에 조명은 중요합니다.
셋째, 흥분을 가라앉히고 편안하고 여유롭게 합니다. 수천만 원 이상 하는 차를 새로 받게 되면 누구나 약간씩은 흥분해 있기 마련이고, 한국사람 대부분이 그렇듯 사람 놓고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꼼꼼히 보고 따져 묻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만 꼼꼼하게 묻고 챙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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