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이다. 해변엔 비치파라솔들이 줄지어 늘어서고, 이글이글 뜨거운 태양아래엔 구릿빛 피부로 태닝 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가득하다.
하지만 이글거리는 태양빛과 30도가 웃도는 기온, 그리고 백사장의 뜨거운 모래에서 반사되는 자외선까지 한 몸에 받는다면 아주 잠깐만 있어도 일광화상을 입기 쉽다.
여름철 뜨거운 태양빛에 화상 입은 피부, 어떻게 응급처치를 하고 관리해줘야 하는지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일광화상엔 '냉찜질'부터
일광화상을 입었을 때에는 화끈거리는 부위를 냉수로 진정시켜 주는 것이 최우선이다. 화상부위를 하루 서너 번 20분씩 찬물이나 찬 수건으로 찜질을 해주고, 온몸에 화상을 입었다면 20분씩 하루 서너 번 찬물 샤워를 해준다.
샤워할 땐 피부를 건조하게 만드는 비누나 샴푸 사용은 삼간다. 만약 얼굴에도 화상을 입었다면 보습에 신경을 쓰고, 화장은 최소한으로 해 자극을 줄이는 것이 좋다.
피부에 물집이 생겼다면 터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집이 터지면 감염의 우려가 높아지기 때문에 잘 소독한 후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혹 피부 소독을 위해 화상 부위에 소주를 붓는데, 이는 피부에 자극이 되고 감염의 위험이 높아지니 피하도록 한다.
달아오른 피부에는 천연 재료를 이용한 팩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감자에는 피부를 진정시키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진정효과가 있다. 단 감자의 싹이 난 부분에는 독성이 있기 때문에 잘못 사용하면 감자독이 옮을 수 있으니 싹이 없는 부분을 팩으로 이용해야 한다.
오이는 진정효과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무기질, 칼륨이 풍부해 피부 노폐물을 제거하고, 피부결을 정돈시킨다. 오이는 쓴맛이 강한 꼭지부분에 비타민 C가 특히 많으니 이 부분을 이용해 팩을 하는 것이 좋다. 피부에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하루 7~8잔의 물을 꾸준히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 피부가 벗겨질 땐 ‘습도 유지가 관건’
일광화상 후 피부의 허물이 일면 일부러 벗기지 말고 자연스레 새 살이 차오르면서 저절로 벗겨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때수건으로 허물을 밀어내거나 벗겨지는 피부를 절대 손으로 잡아 뜯어서는 안 된다. 보호막인 껍질이 없으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손톱에 의해 흉터와 염증을 부르게 된다.
피부 허물이 벗겨질 때는 로션 등을 이용해 피부의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너무 뜨겁지 않은 스팀 타월을 이용하여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준 후 미백크림과 에센스를 1대 1의 비율로 섞어 부드럽게 마사지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만약 피부가 화끈거린다면 수시로 냉찜질을 하거나 차가운 우유를 솜에 묻혀 피부를 찜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유는 피부 진정효과 외에도 보습 효과도 있어 좋다.
◆ 주근깨·잡티 해결사는 ‘비타민 C’
신나게 휴가를 즐긴 후 뺨과 코, 눈 주변에 생긴 주근깨, 기미, 잡티를 보고 놀라 울상을 짓는 사람들이 많다. 한번 생긴 기미나 주근깨는 쉽사리 치료하기 어렵다. 하지만 갑자기 생긴 색소질환은 빨리 치료할수록 치료가 더 빠르므로 서두르는 것이 좋다.
멜라닌 색소로 인한 주근깨나 잡티는 비타민 C가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섭취하면 좋다. 휴식을 취하면서 수박, 참외, 자두, 토마토 등 제철 과일을 자주 먹는 것도 좋은 방법. 기미와 주근깨 등이 심할 경우에는 피부과를 찾아 색소를 제거하는 레이저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 미백에 효과적인 과일이나 채소로 천연팩을 만들어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박, 오이, 키위, 감자 등으로 팩을 하면 따가운 햇볕에 지친 얼굴 피부를 진정 시키는데 좋으며 덤으로 미백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팩을 하기 전에 먼저 얼굴을 깨끗이 씻은 다음 거즈를 덮고 팩 재료를 바른다. 이때 눈가에 아이크림을 바르면 눈가 주름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30분 후에 거즈를 위에서 아래로 걷어내고 얼굴에 묻은 팩 찌꺼기를 찬물로 헹궈내고 스킨로션 아이크림 영양크림을 발라 마무리한다.
◆ 뾰루지 고민될 땐 매일매일 ‘녹차 세수’
휴가지에서는 자외선도 강하고 바람과 바닷가의 소금기 등으로 인해 피부에 여드름과 뾰루지가 잘 생긴다.
여드름과 뾰루지가 생겼을 때에는 되도록 손을 대거나 함부로 짜지 말고 녹차 세안을 해주면 좋다. 녹차는 피부 속에 축적돼 있는 노폐물과 독소 배출을 원활히
또 비타민 B, C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여드름과 뾰루지가 생겼을 때 녹차를 우려낸 물로 세안을 하면 빠른 진정 효과를 볼 수 있다. 녹차의 폴리페놀은 피부 미백에도 관여해 피부를 맑고 투명하게 만들어주는 데 한몫 한다.
※도움말=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
조경진 매경헬스 [nice2088@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