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무려 271마력을 낸다는 현대차 쏘나타 2.0 터보 차량을 경기도 파주 일대에서 1시간 가량 시승했다. 기존 상식에서 미뤄볼 때 2.0리터 터보 차량은 200마력 가량의 힘을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 폭스바겐이나 아우디 등이 내놓는 최신 고성능 차량들이 모두 2.0리터 엔진으로 210마력 정도를 낸다.
◆ 쏘나타 터보 주행해보니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7초가 걸린다고 현대차 측은 밝혔다. 국산 차 중 최고 수준의 가속력인데도 그다지 짜릿하다는 느낌은 없다. 엔진에서 별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고 꾸준하게 가속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노면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점도 '속도광' 입장에선 무척 아쉬운 점이다.
굳이 표현하자면 차가 구름위를 떠가는 듯한 느낌인데 독일산 고성능차를 선호하는 마니아들이라면 아쉬울테지만 편안한 주행을 추구하는 대다수 소비자들에게는 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속페달을 조금 밟는다 싶으면 계기반으로 시속 200km까지 금세 올라가서 깜짝 놀랄 정도였다. 시속 160km를 넘을때 부터는 내가 이 차를 완벽히 컨트롤 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더 달릴 자신이 생기지 않았다. 차체가 너무 크기 때문에 초고속 영역에서 자유롭게 다루기 쉽지 않다. 일반적인 운전자들은 이 정도 속도를 달릴 가능성이 거의 없겠지만 이젠 독일차 수준까지 발전하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긴다. 언더스티어나 급제동 안정성은 이미 상당히 우수한 편이지만 최근 국산 자동차 성능이 급속도로 향상되다 보니 바라는 것도 많아진다.
◆ 2.0리터 터보…싼타페에 먼저 장착
현대차로서는 이번에 처음 장착된 2.0리터 터보엔진은 장차 활용범위가 넓다. 네티즌 등 마니아들은 제네시스 쿠페에 장착해 퍼포먼스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우선 미국서 생산되는 싼타페의 3.5리터 모델에 2.0리터 터보엔진을 장착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대차 투싼ix에는 터보가 장착되지 않는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시장은 가솔린 SUV의 시장이 너무 작기 때문에 가솔린 터보를 개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기아차 스포티지R은 북미 법인이 미국 시장에 충분한 판매를 보장한 상태에서 요구를 해왔기 때문에 터보엔진 개발이 들어갔지만, 투싼ix는 북미법인의 요구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한용 기자 / whynot@top-rider.com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기아차, 2012년형 K5 출시…가격은 2150~2945만원·출시 임박 현대차 i40, 가격은 2314~3093만원?
·쏘나타·K5 터보 출시에 남성들은 설렌다
·쏘나타·K5 터보 출시…가격은 2815~296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