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현대 문학의 거목 박완서 작가를 떠나보내며 '담낭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당뇨 환자에게 담낭 용종이 있을 경우 담낭암 발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정진엽)은 이상협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담낭용종을 제거하기 위해 담낭을 절제한 환자 210명의 담낭암 발병률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65세 이상 고령일 경우 담낭암 발병률이 5배, 당뇨환자일 경우 6배, 용종의 크기가 15mm이상으로 큰 경우 21배 껑충 뛴 것으로 확인됐다.
조직검사가 불가능한 담낭 용종은 악성 여부를 떠나 그 크기만으로 담낭을 절제해야 하는 현실에서 환자의 연령, 특히 당뇨병과의 상관관계를 밝혀낸 이번 연구는 담낭 절제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이상협 교수는 “당뇨병이 여러 가지 암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담낭암과의 관계를 규명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라며 “65세 이상 고령이거나, 평소 당뇨를 앓고 있다면 담낭 용종 발생 및 변화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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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결과는 SCI 저널인 ‘세계 소화기 학회지(World Journal of Gstroenterology)’ 5월호에 게재됐다.
조경진 매경헬스 [nice2088@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