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손상 초기에 통증조절 약물을 주입하는 것이 신경을 보호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하기용, 김영훈 교수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통해 ‘프레가발린(pregabalin)’ 성분의 약물을 척수손상 초기에 주입하면 세포자살(세포자멸살) 및 염증을 억제해 신경보호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흥분성 신경전도물질 억제제인 ‘프레가발린’은 흔히 당뇨병성 신경통증, 신경병증, 섬유근통증후군 등 신경계 통증을 조절 하는 약물로 이용된다.
김 교수팀은 초기 적절한 약물투여에 대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척수손상을 유도한 쥐를 대조군, 프리가발린 투여군, 일반 스테로이드제 투여군으로 나눠 척수 손상 후 30분, 12시간, 24시간, 48시간 간격으로 약제를 투여했다.
그 결과 운동능력 평가에서 대조군은 1.92점, 스테로이드제 투여군이 2.0점에 비해 프레가발린 투여군의 운동능력이 3.17점을 기록해 월등하게 빠른 회복력을 보였다.
이와 함께 프레가발린 투여가 흥분성 신경전도 물질의 분비를 감소시켜 세포자멸사 및 염증을 억제하며 신경을 보호해 이차손상을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훈 교수는 “프리가발린이 흥분성 신경전도물질의 분비를 억제시켜 이차손상의 기전을 억제해 신경보호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척수 손상 시 초기 적절한 약물치료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한 “중추신경계 손상에 있어 스테로이드 치료에만 의존하는 현재 치료법에 보다 다양한 치료법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학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실시된 연구로 지난 6월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정형외과학회에서 발표해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으며,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인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s)’ 3월호에 게재됐다.
한편 척수는 척추의 안쪽에 위치해 뇌와 함께 중추신경계를 구성하는 신경세포 집합체로, 손상을 입으면 글루타메이트(
척수손상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약 223만명~755만명 가량으로 추측되며, 재활치료에도 불구하고 약 30%에서 신체장애가 발생하고, 27%에서 우울증 증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예림 매경헬스 [yerim@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