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2010년 1월22일 유럽의약청(EMA) 인체의약품위원회(CHMP)는 비만치료제 ‘시부트라민’에 대한 판매중지를 권고했다. 이 약이 심혈관계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식약청은 같은 해 10월14일 이 약에 대한 판매중지 및 자발적 회수를 권고했다.
<사례2>2010년 4월23일 유럽의약청(EMA) 인체의약품위원회(CHMP)는 아토피피부염, 급성습진, 접촉 피부염 및 치질 등에 사용되는 ‘부펙사막’ 에 대해 유럽연합 내 허가 철회를 권고했다. 이 약이 심각한 알레르기 유발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식약청은 같은 해 12월8일 이 약의 판매중지를 경고했다.
<사례3>2011년 2월23일 일본 다께다약품공업은 소염 및 거담에 사용되는 ‘세라티오펩티다제’ 의 판매를 중지하고 회수 조치했다. 원제조사인 다께다는 시판 후 임상시험 결과, 이 약의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했던 탓이다. 식약청은 같은 해 3월 24일 이 약의 판매중지 및 자발적 회수를 권고했다.
이처럼 인체에 위험하거나 효과가 없는 약들이 판매 중지된 이후에도 시중에 방치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원희목 의원(한나라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판매중지 의약품 공급현황’에 따르면 2011년 7월말 현재 식약청이 판매 중지한 3개 성분 의약품 71품목 총 191만5441개가 도매상 등을 통해 유통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184만4371개는 약국으로, 7만1070개는 의료기관으로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부트라민은 판매중지 및 회수 결정이 내려진 뒤인 2010년 11월부터 2011년 7월까지 리덕틸 등 25개 제품 2만4210개가 약국과 의료기관으로 유통됐다.
부펙사막은 2011년 1~7월 아토클리어연고 등 7개 제품 27만3249개가 공급됐으며, 세라티오펩티다제는 2011년 4~7월 무려
특히 보험급여 의약품인 세라티오펩티다제는 판매중지 결정 후 3개월 동안 총 1079건이나 건강보험에 청구된 것으로 확인됐다.
원 의원은 “의약품은 언제 어디서 안전성 문제가 발생할지 모른다”며 “위해 의약품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회수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