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 K5가 현대차 신형 쏘나타(YF)의 판매량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9월 기아 K5의 판매대수는 9475대로 현대차 신형 쏘나타의 판매량 8752대보다 723대 많이 팔렸다.
지난 3일 현대기아차가 발표한 9월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 쏘나타의 판매대수가 9986대로, 9475를 판매한 기아차 K5를 500여대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일부 택시용으로 판매되는 현대차 구형 쏘나타(NF)의 판매대수 1234대를 합산 한 결과였다는 설명이다.
기아차 K5가 현대 쏘나타의 판매량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K5가 처음 등장 했을때도 쏘나타를 3개월간 앞섰다. 하지만, 쏘나타는 국내 공장 생산물량이 더 많을 뿐 아니라 미국 앨라바마 공장에서도 자체 생산을 하는 반면 기아차 K5는 국내서 생산한 물량 상당수가 수출물량으로 선적되면서 내수 판매대수에서 쏘나타에 뒤졌다. 특히 현대차는 작년 정부가 실시한 폐차 장려금 혜택의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하지만 지난 5월에도 K5의 판매량이 현대차 쏘나타의 판매대수를 넘었다. 7월에도 K5의 판매대수는 신형 쏘나타보다 50대 많았다. 하지만 7월부터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되면서 K5 하이브리드(729대)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1500대)의 판매량이 월등히 높아 합산 결과로는 쏘나타가 앞서고 있었다.
9월 기아차 K5의 내수 판매가 급증한 것은 미국 시장 환경의 변화 때문이다. 미국서 기아차 K5가 당초 예상보다 월등히 높은 인기를 끌게 되자, 기아차는 당초 계획과 달리 9월 말부터 조지아 공장에서 K5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기아차 국내 공장 규모의 한계로 인해 내수와 미국 수출물량을 대는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선적하던 K5 물량이 9월 중순부터 국내로 유입돼 내수 판매가 증가됐다는 분석이다.
K5는 경쟁모델에 비해 '백오더', 즉 계약 후 인도 대기 물량이 높다는 점도 내수 판매 증가의 원인이다. 기아차 K5는 아직도 3개월 가량을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차를 더 공급할 수만 있다면 내수 판매량이 크게 증가된다는 것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미국 수출용 K5가 미국 현지의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다”면서 “이에 따라 그동안 수출 선적했던 물량을 국내로 돌리면서 내수 물량 확보가 원활해졌고, 그 동안 미뤄졌던 인도 대기 물량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인도 대기 물량으로 볼 때 기아차 K5가 쏘나타의 판매량을 앞서는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승용 기자 /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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