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면서 일교차가 10도를 웃도는 날이 적지 않다. 차고 건조한 날씨는 천식 환자를 괴롭힌다. 실제로 기후변화가 큰 11~12월에 천식치료 환자가 가장 많으며, 특히 연령별로는 10세 미만의 어린이가 전체 천식진료 인원의 약 40%에 달하고 있다. 겨울철 천식의 주요 원인이 기온변화로, 어린이가 성인보다 호흡기관이 미숙하고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자주 천식악화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겨울철에는 천식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식약청 관계자는 “천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 환경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겨울철 천식은 알레르기성 보다는 기온변화가 주된 원인이므로 적정 실내온도 및 습도를 유지해 감기에 걸리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약청이 25일 발간 배포한 ‘천식 어린이환자, 찬바람 불기 시작하면 특히 주의하세요’를 토대로 천식 질환과 그 치료제의 올바른 사용방법을 안내한다.
◆천식 치료제는 ‘조절제’와 ‘증상개선제’로 구분
천식 치료에 쓰이는 의약품 형태는 흡입제·경구제·주사제 등이 있다. 흡입제는 흡입장치를 이용해 숨을 들이 마실 때 약물이 폐까지 전달돼 전신 부작용을 피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천식 치료제는 지속적 치료 및 예방 목적의 ‘조절제’와 빠른 시간 내에 천식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목적의 ‘증상 개선제’로 구분된다.
조절제는 스테로이드 흡입제, 서방형 테오필린 등이 있으며, 작용 발현이 느리므로 규칙적인 투여가 필요하고 천식의 증상이 없을 때에도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
증상 개선제는 천식 증상이 갑자기 심해질 때에만 사용되는 응급 약물로서 복용 이후에도 증상 완화 정도가 평소보다 감소하거나 작용시간이 줄어든 경우 투여용량 또는 투여횟수를 증가시키지 말고 의사와 상담하도록 한다.
천식의 급성악화와 같은 응급상황은 생명에 위험을 줄 수 있으므로 응급상황에 대비해 찾기 쉬운 곳에 보관한다.
◆흡입제, 어린이 상태·연령에 적절한 장치 사용
흡입제 형태의 치료제를 사용 시 보호자는 의사와 상의해 어린이의 상태나 연령에 적절한 흡입 장치를 사용해야 한다.
특히 흡입이 어렵고 장치를 작동하는 것이 미숙한 6세 이하의 어린이는 안면마스크나 마우스피이스가 부착된 스페이서를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테로이드 함유 흡입제를 사용할 경우 입안에 백색~연한 노란색의 반점이 보이는 칸디다 감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매회 흡입 투여 후 입안을 물로 씻어 주고, 보조장치(스페이서)를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투여 중에 수두 또는 홍역에 감염되면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감염된 경우는 즉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고용량 장기간 사용하는 어린이는 성장이 지연될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성장(키) 속도를 관찰해야 한다.
◆베개·침구 자주 세탁…환기로 환경 깨끗이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등의 알레르기 원인 물질에 의해 천식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베개와 침구는 자주 세탁하고, 환기를 통해 환경을 깨끗이 유지하도록 한다.
어린이 천식 환자의 경우 간접 흡연으로부터 보호한다.
감기나 독감에 걸리면 천식 악화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미리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차고 건조한 공기는 심한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특히 겨울철에는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한다.
이와관련 자세한 정보는 식약청 홈페이지(http://ezdrug.kfda.go.kr) 정보마당 ‘의약품등 정보’란에서 의약품 제품별로 허가된 ‘용법용량’, ‘사용상의 주의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