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정부가 보상책임 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들이 정부의 관리소홀을 지적하며 피해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피해자 및 가족으로 이뤄진 모임인 피해자대책모임은 11일 복지부 브리핑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가습기 살균제에 함유된 성분에 대한 흡입독성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밝혔다”며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의 관리소홀에 대해 인정한 만큼 피해자 보상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가습기 살균제는 유해물질을 함유했음에도 공산품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정부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제품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정부가 한 일은 하나도 없다. 지금까지의 피해사례도 우리가 파악해 접수한 것”이라며 “오늘 브리핑도 시작하지 전에 피해자에 대한 사과부터 했어야 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들은 또한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피해는 정부의 발표와 달리 훨씬 심각하다”며 “우리가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 접수된 피해사례만 해도 100~200건에 달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정부는 조속히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보상대책을 마련하고,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후속조치를 단행해야 한다”고 정부의 대책마련을 거듭 주장했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