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차량이 안전해서 더 위험하다는 아이러니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이브리드카가 일반 차량에 비해 사고 시 25% 가량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는(IIHS) 19일(현지시간), 하이브리드 차량이 일반 차량에 비해 사고 시 탑승객 안전도는 더 높지만, 함께 사고가 난 일반 차량 및 보행자에게는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IIHS 산하의 고속도로인명손실데이터연구소(HLDI)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25대와 일반 차량 25대를 비교 조사한 결과, 하이브리드 차량 탑승객은 사고 발생 시 일반 차량 탑승객에 비해 25% 가량 더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이유는 차량 무게 때문으로 분석됐다. 일반적으로 차량 사고가 났을 때, 상대적으로 공차 중량이 무거운 차량의 피해가 적다. 그런데 하이브리드 차량에는 전기 모터와 배터리 등이 장착돼 일반 차량에 비해 10% 정도 더 무거워 상대적으로 피해가 더 적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일반 차량이 하이브리드 차량과 사고가 났을 경우에는 그 피해가 더욱 커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HLDI 관계자는 밝혔다.
하이브리드카가 일반 차량에 비해 사고 시 25% 가량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일반 차량에 비해 사고 발생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HLDI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차량은 특정 상황에서 전기 모드로만 주행이 가능한데, 이 때 차량 소음이 전혀 발생하지 않아 사고 발생율이 일반 차량에 비해 20% 가량 높다는 것이다.
특히, 도심에서 전기 모드로 저속 주행 시 보행자들이 차량이 다가오는지에 대해 인식하지 못해 사고가 더 자주 발생한다고 밝혔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에 보행자 경보 장치가 의무적으로 장착될 예정이다
HLDI 관계자는 "이러한 이유로 NHTSA는 지난 7월, 하이브리드 차량같은 전기 차량에 경보음을 의무적으로 장착하는 법안을 상정했다"면서 "가까운 시일 안에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에 보행자를 위한 경보 장치가 의무적으로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승용 기자 / car@top-rider.com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영상]파나메라 GTS…강력한 성능에 온 몸이 '짜릿'·K5 하이브리드, 보증기간 10년으로 확대…한국GM보다 길어
·대형 하이브리드카, 본전 뽑는데 168년?…경제성 고민되네
·[시승기] 알페온 e어시스트…하이브리드는 거들 뿐?
·혼다 CR-Z 출시…하이브리드카에도 스포츠성 도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