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서 일본차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닛산 큐브는 사상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5일, 지난 11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를 발표했다. 11월 등록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1% 증가한 9230대를 기록했다.이 중, 닛산 큐브는 735대를 기록하며 BMW 520d(526대)와 메르세데스-벤츠 E300(494대)를 제치고 국내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1위에 올랐다. 이는 전체 일본차(2131대) 판매량의 34.5%에 달하는 수치다.
닛산코리아 관계자는 "이전 달(10월)에 대기 수요가 크게 늘었는데, 이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가 11월에 공급이 좀 더 원활히 이뤄지면서 일시적으로 판매량이 급증한 영향이 크다"면서 "당초 월 300대를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 400대 가량을 꾸준히 공급하고 있으니 공급 수량은 충분한 셈"이라고 밝혔다.
기아차의 박스카 레이에 대해서는 "세그먼트가 다른 차라서 직접 판매 간섭을 일으킬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박스카에 대한 시장이 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큐브는 2천만원 초반대의 저렴한 가격과 국내에 출시된 최초의 정통 박스카라는 마케팅 포인트를 효과적으로 살렸다"면서 "독특한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 다양한 수납공간을 갖춰 20~30대 남녀는 물론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큐브의 가격은 1.8S 모델이 2190만원, 1.8SL 모델이 2490만원(부가세 포함)으로 국내에서 판매 중인 수입차 중 가장 저렴하다. 이 가격은 몇년 전 인기를 끌던 큐브의 병행수입 가격보다도 저렴한 것이어서 가격 경쟁력을 더욱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닛산에 따르면 큐브 기본 모델인 1.8S와 고급 모델인 1.8SL의 판매비율은 약 6:4이며, 남녀 고객 비율은 약 5:5가 유지되고 있다(계약자 기준). 계약자 연령 비율에서도 20대가 약 20%, 30대가 약 55%, 40대 이상이 약 25%로 고르게 분포되고 있다. 색상 별 판매는 화이트 펄 60%, 비터 초콜렛이 21%, 캐리비안 블루가 1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판매 중인 큐브는 지난 1998년 출시 이후 진화를 거듭한 3세대 모델로, 박스카라는 닉네임이 머쓱할 정도로 동글동글하다. 전체적인 모습은 여전히 각진 네모 형태지만 범퍼, 보닛, 휀더 등 외관의 모든 부분을 부드러운 곡선으로 처리해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했다.
여기에 4기통 1.8L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16.8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배기량에 비해 동력 성능이 뛰어나진 않지만, 3세대 X트로닉 CVT 무단변속기가 탑재돼 매끄러운 주행성능을 갖췄다. 공인연비는 14.6km/l다.
큐브에는 16인치 알로이 휠, 풀 오토 에어컨디셔너, 올 인원 타입의 내비게이션이 장착된다. 특히 한국형 3D 맵을 적용한 7인치 내비게이션은 멀티태스킹 및 화면 분할이 가능하며, 지상파 DMB는 물론 다양한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지원해 최적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 또, 큐브는 기본 모델에도 ABS, EBD, VDC, 어드밴스드에어백 등의 안전 사양이 적용됐다.
전승용 기자 /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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