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따뜻한 실내에서 생활하다가 갑자기 실외로 나가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 경직되어 있던 근육이나 관절에 염좌나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젊은 사람에 비해 노인들은 신체의 기운이 쇠약해 차가운 기운에 더 타격을 받게 된다. 겨울철 차가워진 날씨 때문에 허리근육도 함께 차가워지고, 굳어져서 혈액순환 장애로 생기는 요통이 바로 ‘한요통’이다.
겨울철 요통을 호소하면 대부분 뜨거운 방에서 찜질을 하며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완화되려니 생각을 하기 마련이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이형철 자생한방병원장은 “한요통이 생겼다고 해서 집에서 누워만 있는 것은 좋지 않다. 오히려 조금씩 움직여서 허리근육을 단련시키는 것이 좋다”며 “집에서 약쑥을 삶은 수건으로 환부를 찜질하면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한방에서는 한요통 치료 시 먼저 몸 안에 쌓여있는 냉기를 풀어주면서 시작한다. ‘오적산’은 차고 냉한 기운이나 습기로 손상돼 나타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질병에 뛰어난 효능을 발휘한다.
이 원장은 “몸의 냉기를 풀어주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온열성 약재를 위주로 한 한약을 처방하는 것이 좋은데,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오적산’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마황’을 더하거나 빼기도 하며, 오수유, 두충, 복숭아씨 등을 증상과 체질에 따라 가감해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건조한 겨울철 날씨, 피부건조증 유발할 수도
겨울철의 건조한 기후와 난방으로 인해 피부건조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피부건조증은 피부과 질환 중 가장 흔한 질병으로 조금만 신경 쓰면 예방이 가능하지만 그대로 놔두면 습진 등으로 악화된다.
날씨가 추워지면 피부 기름샘이 위축돼 수분을 머금을 수 없다. 땀샘도 위축돼 물기가 몸 안에서 살갗으로 가지 않아 푸석푸석해진다. 게다가 피부의 각질층은 건조한 외부 공기에 수분을 빼앗기기 쉬우며 피부가 건조해지면 전기 스파크가 일기 쉽고 이 때문에 가려워진다.
하지만 증세가 나타날 때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벅벅 긁기만 하면 습진으로 악화된다. 이렇게 되면 염증반응이 일어나면서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물질인 히스타민이 더 생기고 따라서 더 가려워진다. 또 피부가 두꺼워지면서 건조해지고 이 때문에 가려움증이 악화되는데 이러한 가려움증은 초기에 잡아야 한다.
이 원장은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해서 영양분이 부족해지면 피부를 잘 영양하지 못해서 그런 증상이 생기는 것”이라며 “소화불량이나 식욕부진 변비 등의 증상을 겸하는 경우가 많은데 원인에 따라서 치료법이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혈이 허한 경우에는 숙지황, 백작약, 천궁, 당귀 따위를 넣어서 달여 만드는 탕약인 사물탕이나 숙지황, 산약, 산수유 따위의 여섯 가지 약재로 만든 환약인 육미지황원이 대표적인 처방”이라고 밝혔다.
피부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온도는 18~20도로 맞추고 가습기를 틀거나 빨래를 널어 습도를 60~70%로 유지하도록 한다. 목욕은 5~10분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정도로 하는데 하루 한 번 정도로 한다.
탕 안에 들어가는 목욕은 주 1회가 적당하고, 가려움증이 심하면 사우나를 하지 않도록 한다. 또한 처음 살갗이 가려우면 얼음을 비닐로 싸서 가려운 곳에 대거나 5~10분 목욕하고 보습제를 바르면 가려움을 줄일 수 있다.
◆실내외 큰 온도차, 중풍 위험 높여
환절기나 겨울철에는 내외부 온도차가 크기 때문에 뇌졸중 발생 빈도가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심장병을 갖고 있는 환자나 중풍을 맞았던 사람들은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급작스런 온도차에 대해 혈관의 이완과 수축이 잘 이뤄지지 못해 뇌혈관에 혈액공급을 원활하면서 중풍이 쉽게 생길 수 있다.
우리 몸에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중풍을 예방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경고해 주는 것이 중풍전조 증세로 한쪽의 팔, 다리가 반복적으로 저려오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 뒷목이 뻣뻣해지면서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운 증상, 순간적으로 말이 헛 나오거나 어눌해지는 증상, 하품이 많이 나오면서 속이 메스꺼워지고 정신이 멍해지는 증상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이 발생했을 때는 일단 안정을 취하고, 그래도 증상이 지속되면 급히 병원에 방문하여 검사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원장은 “겨울에는 사방에 온갖 질병과 위험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는 것 같아 움츠려 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너무 집안에만 있거나 침울한 기분으로 지내면 비만이나 우울증을 비롯한 또 다른 질병을 부른다. 즐거운 기분으로 적당한 운동을 하며 평소 자신의 건강상태에 맞는 생활을 한다면 누구나 건강한 겨울을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소 춥더라도 운동을 꾸준히 하면 대사량과 혈액
이 원장은 “겨울철에 운동을 할 때는 다른 계절보다 두 배 이상의 준비운동을 해서 몸의 시동을 잘 걸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혈압이나 심장병 환자는 혈관이 많이 축소돼 있는 상태이므로 아침운동을 피하고 평소 운동량보다 적게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