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3주 밖에 안 남은 요즘, 송년회와 갖은 모임으로 술자리가 늘어나고 자의 반 타의 반 과음 기회가 많아진다. 이럴 때일수록 간은 물론 위장 건강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과음은 간뿐 아니라 위장 외벽의 손상으로 인해 위가 굳는 '담적병'을 초래해 심각한 전신 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위를 위해서라도 음주 방법과 습관을 점검해야 한다.
◆술, 간뿐 아니라 위장 점막에도 치명적
술의 위장 점막 손상 능력은 가장 탁월하다. 과한 알코올은 직접적으로 위장 점막을 자극해 위염, 설사, 복통을 일으키고, 만성적으로 알코올을 섭취하면 위장 질환이 잘 발생한다.
이것은 알코올의 직접적인 자극보다는 장의 대사 기능과 해독 기능이 손상되면서 산화질소가 과도하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또 술의 위장 점막 손상 능력은 직접적인 위장 질환과 함께 위장 외벽으로 유해 독소들이 빠르게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과도한 혹은 잦은 음주로 위장 점막이 손상되면 위장 외벽으로 미처 분해되지 못한 음식 노폐물이나 유해 독소가 유입되는데, 이런 독소들이 쌓이면서 위장이 딱딱하게 굳는 '담적병'이 된다.
담적병에 걸리게 되면 각종 간 질환은 물론 음식에 대한 면역 이상, 신경반응 장애, 운동 장애 등 각종 위장관 내 문제와 혈관 및 림프계를 통해 담적 독소들이 그대로 공급돼 전신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원인 모르는 두통과 어지럼증, 건망증, 전신 피로나 어깨 결림, 구취, 관절염, 안구 건조증, 우울증, 치매나 심각한 음식 중독, 당뇨병, 동맥경화, 자궁병 악화, 치매, 아토피, 비염, 심지어 위암까지 야기될 수 있다.
즉, 과도하거나 잘못된 알코올 섭취는 간 질환, 위장 질환은 물론 심각한 전신 질환을 만들 수 있는 악습 중의 악습이다.
◆간 건강? 위장 외벽 상태와 직결!
간 건강은 술과 직결된다고 생각하지만, 위장 건강 상태도 간 건강에 매우 많은 영향을 미친다.
한의학에서는 간경변증이 잘못된 식습관, 과음, 분노, 과로가 겹쳤을 때 발생한다고 본다. 특히 과식, 폭식, 야식 등의 불규칙한 식생활을 하는 경우 체내에 음식 노폐물이 쌓이게 되고, 이것이 독소가 돼 간에 영향을 줌으로써 간경변증이 호발 된다고 본다.
이처럼 간경변증은 위장관에서 간장으로 공급되는 혈액의 독성과 오염 상태에 영향을 받아 결국 위장 외벽 조직의 건강 상태와 연관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위장 외벽이 간장으로 보내는 혈액의 정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곳의 문제가 간장에 그대로 전달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체내 흡수·위장 투과 빨라 빈속 술 절대 NO!
술은 체내 흡수와 위장 투과가 다른 음식보다 빠르기 때문에 빈속에 술을 먹는 것은 위장 건강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술은 일반적인 음식과 달리 이미 발효된 상태로 섭취되기 때문에 위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아 미처 포만감을 느낄 새도 없이 흡수되기 때문에 계속 마시게 된다.
또 술은 어떠한 음식보다 위장 점막 투과가 잘 되는 만큼, 적당한 음주는 혈액 순환을 돕고 에너지 활성을 촉진할 수 있지만, 지나친 음주는 그만큼 더 빠르게 점막을 손상시켜 위장 외벽을 손상시키는 지름길이 되는 것이다.
최서형 위담한방병원 대표원장은 "빈속의 술은 반드시 피하며 식사 시작 후 한 시간 이상의 간격을 둬야 한다. 특히 과음이 예상되는 술자리라면 미리 속을 채워 놓는 것이 좋다“며 ”빈 속에 술을 마시면 위벽이 상하는 것은 물론 알코올 분해 효소가 작용하기 전에 술이 체내로 흡수되어 간에 무리를 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육류와 같은 고 열량이나 고 지방 음식과 함께 술을 마시는
또한 연일 송년회 술자리 약속이 늘어난다고 해도, 건강한 새해를 위해 잘못된 음주 습관이나 과음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