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과산화수소수를 손가락에 많이 묻히고 무심결에 눈을 비볐습니다. 잠시 후에 물로 씻었는데, 바로 씻어낸 게 아니라 걱정입니다. 눈이 살짝 충혈되고, 화끈거리고, 열감이 있습니다. 눈에 들어가면 치명적이라는데, 병원에 안 가도 괜찮을까요?
A. 과산화수소수와 같은 산이나 알칼리에 의한 각막 화상은 안과에서 몇 안 되는 응급 상황 중 하나입니다. 과산화수소수는 약산성이기에 다행이지만, 강산성이나 강알칼리 용액은 각막의 조직에 화상을 일으키고 조직의 변성을 가져옵니다. 산성용액은 조직의 침투성이 알칼리에 비해 다소 덜한 편입니다. 용액에 따라 농도에 따라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일단 농도와 상관없이 화학 용액이 눈이 들어가면 그 즉시 가장 먼저 깨끗한 물로 눈을 씻어 눈 주변에 잔존하는 용액을 없애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안과에 빨리 방문해 식염수로 결막낭 내까지도 충분히 씻어냅니다. 또한, 각막이나 결막의 화상 정도를 평가해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적어도 1-2주 정도는 경과를 기다려봐야 하는데 혹 이미 침투한 용액에 의한 지연형 반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화상을 입으면 조직의 방어체계가 깨져 세균에 의한 감염이 취약할 시기이므로 예방을 위한 항생제를 사용합니다. 필요하다면, 소염제와 상처치유과정을 조절하는 약물을 병행해 치료할 수 있습니다.
※ Dr.MK 상담의=박동우 전문의(강남삼성안과의원 원장)
양수진 매경헬스 [guri32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