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꽃피는 봄철이면 ‘이사’를 하는 가정들이 늘곤 한다. 하지만 가족 중 아토피 환자가 있다면 주거환경과 건강을 꼼꼼하게 살피는 안목이 필요하다.
우선 신축건물보다는 2년 정도 사람의 손때가 묻은 집이 좋다. 신축건물의 실내 마감재의 접착제에는 대부분 폼알데하이드와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들어가 있다. 이 성분이 물과 섞이면 실내공기를 오염시키는 화학성분을 뿜어내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이를 ‘새집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새집증후군은 바닥 생활이 많은 아이에게서 더 심하게 나타난다. 성인보다 면역체계가 약하고 체중당 호흡량도 많아 보다 많은 양의 유해물질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물론 살던 집이라고 해서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집이 오래되고 습하다면 실내공기에 세균이나 곰팡이가 생기기 쉽고 집 먼지나 진드기도 많이 서식할 확률이 높다. 고르지 않은 기온도 아토피 피부염이나 비염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사할 집을 고를 때는 벽면과 천정에 물 자국과 젖은 곳이 있거나 곰팡이 유무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또한, 화장실 바닥의 물 빠짐 상태, 싱크대와 변기의 배수, 이중창 여부도 점검대상이다. 아울러 외벽이 바깥과 맞닿아 있는 집은 습기가 차고 외풍이 있을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실내 환기가 잘 되는지도 따져야 한다. 환기할 때는 바람길이 있어야 효과가 있는데, 거실 창문을 열었을 때 맞은편 방이나 현관문을 열어 맞바람이 잘 통해야 한다. 환기를 잘 시키면 습도를 조절해 진드기 발생률을 줄이고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009년 서울시 구로구가 발표한 ‘아토피 없는 어린이집’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집에서 공기청정기를 사용한 경우 아토피 증세 어린이의 66.7%가 호전됐지만, 환기를 자주 하는 경우는 73.7%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토피피부염 소아환자에게는 고가의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보다 지속적으로 맑은 공기를 공급하는 것이 증상을 완화하는데 더 효과적인 셈이다.
만약 새집에서 살아야 한다면 ‘베이크 아웃(bake-out)’부터 시작해야 한다. 집안의 창문을 모두 닫고 보일러를 가장 세게 틀어 집안을 뜨겁게 달군 다음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는 방법으로 수차례 반복하면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성분을 상당 부분 방출시킬 수 있다. 아울러 산세베리아처럼 공기 정화에 좋은 식물과 숯 등을 실내 곳곳에 놓아두는 것도 좋다.
그래도 새집증후군 현상이 보인다면 신체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균형 있는 식습관 조절과 더불어 체온을 떨어뜨리는 생활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아이스크림 등 차가운 음식은 위와 비장 등 오
아토피피부염 치료에서 체온유지는 상당히 중요하다. 임상에서 볼 때, 아토피는 소음인과 태음인 등 냉한 체질의 사람에게 주로 많이 생긴다. 규칙적인 운동, 온수목욕, 따뜻한 기운이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습관이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된다.
[생기한의원 윤정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