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에게 학교폭력 또한 가장 큰 걱정거리 중 하나다. 학교폭력에 노출되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데다 학교폭력을 당하더라도 상당수 아이들이 주위에 알리지 않아 학교폭력의 폐해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부모들의 주름도 한층 깊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여성가족부의 ‘2011년 청소년 유해환경 접촉 종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처음으로 학교폭력을 경험하는 연령은 평균 만 11.4세로 해마다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에는 만 13세, 2010년에는 12.9세였다.
또한 2010년에는 학교폭력 피해를 당하면 ‘친구에게 알린다’(34.2%)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나, 2011년에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는다’는 답변이 32.5%로 가장 많았다. 더욱이 남학생은 10명 중 4명(38.4%)이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날로 심각해지는 학교폭력에 부모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학교폭력을 단순히 피해자와 가해자로 나눠 바라보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학교폭력을 일으키거나 충동적 행동을 많이 하면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결국엔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김붕년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가해 학생 중에 과거 피해를 당했던 학생도 꽤 많다”며 “피해자와 가해자가 왔다 갔다 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방법은 없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학교폭력의 원인을 가정 안에서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다른 아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부모와의 애착관계에서 형성된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학교폭력 가해 학생들은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지
그는 이어 “이러한 교육이 가정에서 이뤄지지 않더라도 초등학교는 상대적으로 갈등구조가 강하지 않아 겉으로 발현되지 않지만, 중학교에 올라가면 공격적 성향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