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에서 참기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무척 중요한 재료다. 잡채나 비빔밥에선 깨와 함께 음식의 풍미를 돋워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나물 무침이나 비빔국수, 김밥을 만들 때 윤기를 더하기 위해 참기름을 한 두 방울 떨어트리는 것은 필수일 정도. 맛과 향, 모양새를 내는 용도 외에도 참기름은 음식에 있는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를 돕고 혈관의 경직을 막는 ‘다재다능형 재료’의 역할까지 한다.
이렇게 한국 사람에게 유용하게 쓰이는 참기름이지만. 정작 ‘진짜 참기름’ 혹은 ‘좋은 참기름’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맛만 있으면 되지 않냐 싶지만, 재료에 따라 사람에게 유해한 가짜 참기름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원산지를 속이거나 원재료 함량을 속인 경우는 소비자에게 4~5배 이상의 부당한 가격으로 판매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
실제로 식약청에서는 지난 16일 참기름과 옥수수기름을 1:9 비율로 섞은 가짜 참기름 ‘자연마을진한참기름’과 ‘명품참기름’ 등을 참깨 100%로 만든 진짜 참기름으로 속여 약 8,600만원 상당을 판매한 불법 업자 박 모 씨를 적발했다. 실제로 박 모 씨가 제조 및 판매한 기름은 유지 산패를 촉진하는 불포화 지방산인 리놀렌산 함유량이 기준치인 0.5%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값싼 원료를 섞어 소비자를 기만하는 민생침해사범에 대해 정부는 강도 높게 수사하고 있지만, 일반인이 사실 참기름의 진위여부를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다만 진짜 참기름의 경우 뚜껑을 열었을 때 진한 향이 나며, 투명하면서 밝은 갈색을 띠고 있다. 또한 살짝 흔들어 불빛에 비추어 보았을 때 찌꺼기가 거의 없다. 향이 인위적이거나 색이 지나치게 밝거나 진한 경우, 풍미가 미세하게
식약청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표시성분을 잘 확인하는 방법 밖에 없다. 참기름의 경우 유해사범들이 교묘하게 향과 색을 맞추어 제조하기 때문에, 일단 표시성분과 내용물이 다르다고 의심이 되면 식약청에 신고를 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김수진 매경헬스 [sujinpen@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