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시간에 흡입!’ 폭식증 여성, 남성의 18배

폭식증 환자가 최근 5년새 약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18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일 공개한 ‘2007~2011년 폭식증 진료환자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 분석결과에 따르면 진료인원은 2007년 2102명에서 2011년 2246명으로 5년 동안 6.85% 증가했으며, 2011년에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18배 가량 많았다.
2011년 폭식증 진료환자의 성별·연령별 분포를 보면 남녀 모두 대부분의 진료환자들이 젊은 연령대에서 발생했다.
여성은 20~40대 환자가 전체 여성 환자의 83%를 차지했다. 특히 20대 여성은 전체 여성 환자의 43.7%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환자수가 많지 않았지만, 20대가 전체 남성 환자의 46.2%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고, 20대 미만과 30대가 각각 17.6%, 20.2%를 점유했다.
2007년과 2011년을 비교해 살펴보면 여성은 50대에서 34.5% 증가했고, 60대 이상에서는 32.6% 감소했다. 남성의 경우 20대 미만 환자와 30대 환자가 각각 75%, 50% 늘어난 반면 40대 환자는 29.4%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폭식증으로 인한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07년 4억5200만원에서 2011년 5억7200만원으로 26% 증가했으며, 2011년에는 남성은 4980만원, 여성은 5억2300만원으로 여성의 진료비가 훨씬 많았다.
폭식증으로 인한 1인당 진료비는 남성의 경우 2007년 9만4000원에서 2011년 41만9000원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2009년부터는 1인당 진료비가 여성보다 더 많았다.
이와 달리 2011년 폭식증으로 인한 1인당 진료비는 여성이 24만6000원인 반면, 남성은 41만9000원으로 남성이 1인당 사용하는 진료비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 20대 미만 진료환자는 전체 진료환자의 9.1%에 불과했으나, 1인당 진료비의 경우 남성과 여성 모두 20대 미만이 75만3000원, 51만4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남성은 30대, 여성은 20대가 다음으로 많았다.
1인당 진료비의 경우 남성이 진료환자수는 적으나 더 많은 진료를 받아 전반적으로 남성이많았으나 50대 이상은 여성이 더 많았다.
폭식증이란 지나차게 많은 음식은 단시간 내에 빠른 속도로 먹는 폭식삽화가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체중증가를 막기 위한 부적절한 보상행동(구토, 설사유도제 사용, 지나친 운동)이 동반되며, 과식과 보상행동이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 이상, 2주 이상 연속적으로 일어나고, 체중증가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이 있고 바디 이미지와 체중에 의해 자신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때 진단될 수 있다.
원인은 생물학적 요인, 사회적 요인, 심리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생물학적 요인으로 포만감과 관련된 세로토닌과 다행감을 느끼게 해 주는 엔돌핀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사회적 요인으로는 날씬함에 대한 사회의 기대에 맞추려고 지나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발생할 수 있다. 심리적 요인으로는 충동조절장애가 있거나 어린시절 분리불안이 적절히 해소되지 않은 경우에 나타날 수 있다.
건보공단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선구 교수는 “젊은 여성이 날씬한 외모를 요구하는 사회의 압박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며, 감정표현이나 스트레스 해소가 바깥으로 향하는 남성들에 비해 이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들이 감정표현과 스트레스의 해소 창구로서 음식을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