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뜬 마음만으로 아무런 준비 없이 여름휴가를 떠났다가는 다치거나 상처를 입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휴가 시에는 야외 활동이 대부분을 차지해 외상이나 찰과상을 입을 확률이 높아지며 벌레나 벌에 쏘일 확률도 올라간다. 또한 여름철 따가운 햇살로 인해 피부가 일상 화상을 입거나 일사병에 걸릴 수도 있다.
따라서 여름휴가를 떠나기에 앞서 응급치료법과 주의사항들을 사전에 숙지할 필요가 있다.
◆ 상처에 의해 피가 날 경우
산이나 바다 등 야외에는 날카로운 물체가 산재해 피부에 깊은 상처를 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단 상처 부위에 출혈이 있으면 피의 성질을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상처가 피부에서 깊지 않고 피의 색이 검붉으며 출혈 부위를 압박할 때 쉽게 멎으면 정맥 출혈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반대로 깊은 부위에서 선홍색의 피가 박동을 치면서 뿜어 나오면 동맥의 손상을 의미하므로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왕순주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교수(응급의학과)는 "응급처치는 우선 환자를 눕히고 가능한 한 상처 부위를 높이면서 진행된다"며 "그 다음 상처 부위를 살펴서 상처를 낸 물체를 눈에 띠는 대로 모두 제거하고 이후 깨끗한 수건이나 헝겊을 상처 부위에 대고 눌러서 지혈을 시도하면서 그 위를 단단히 묶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때에도 지혈을 목적으로 상처의 근위부를 고무줄 등으로 졸라 묶는 것은 전체의 혈액순환을 차단시킬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
◆ 화상을 입었을 경우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화상 역시 초기 응급처치가 가장 중요하다. 민간요법이나 잘못된 상식으로 응급처치를 했다가는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어 올바른 방법으로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고가 발생했다면 원인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며 기도화상이 의심되면 환자에게 산소를 공급하고, 착용한 옷이나 몸에 있는 장신구를 모두 제거해 열전도가 더 이상 이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상온의 물을 20~30분 정도 부어 상처가 깊어지는 것을 막는다.
아울러 폭발 또는 감속사고로 인해 화상이 발생하면 척추손상이 있을 수 있는 만큼 환자가 편안한 상태에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한다.
무엇보다 깨끗한 상태의 마른 옷이나 담요로 화상부위를 덮고 화상전문병원으로 빠른 시간 내 후송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광범위 화상이나 몸통부위의 화상일 경우에는 저체온증으로 위험해질 수 있는 만큼 젖은 드레싱을 금하고 반드시 마른 천으로 환부를 덮도록 한다. 간 감자와 된장 등을 바르거나 알코올에 담구는 등 민간요법은 대부분이 환부를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함부로 처치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 넘어져 골절을 입었을 경우
의료시설이 없는 야외에서 의사가 아닌 일반인이 골절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골절이라고 의심되면 응급처치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
우선 골절 사고를 당하면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태도를 바꾸거나 원상태로 돌려놓고자 시도하는데 이는 절대 금물이다. 자칫하다가는 뼈 주위의 근육이나 혈관이 더 손상될 수 있어서다.
따라서 골절이 의심되면 가능한 한 움직이지 않고 주위에서 구할 수 있는 나뭇가지, 우산 등으로 부목을 만들어 다리나 팔 등을 고정한다. 이는 환자의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병원에 갈 때까지 이동에 따른 추가적인 손상을 막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절차다.
만약 발목의 관절을 삔 경우에는 붕대로 다친 부위를 감아 보호한 뒤 주위 사람의 도움을 받아 이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 귀에 벌레가 들어간 경우
귀에 들어간 벌레는 자꾸 움직여 고막을 자극하고 외이도에 손상을 줌으로써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유발시킨다. 하지만 그렇다고 면봉이나 귀이개 등으로 귀를 쑤셨다가는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귀에 벌레가 들어가면 이물질감도 그렇지만 통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때는 주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식용유와 올리브기름, 베이비오일 등 소량의 기름을 귓속에 넣도록 한다.
이럴 경우 기름에 의해 벌레가 떠올라 간편하게 제거할 수 있다. 만약 오일이 없으면 알코올을 귓속에 부어 벌레를 죽인 뒤 병원을 찾아도 도움이 된다.
◆ 낚시 바늘에 찔린 경우
낚시 바늘은 한번 찔리면 잘 빠지지 않게 만들어져 사고로 신체 중 일부가 낚시 바늘에 걸리면 쉽게 제거되지 않을 뿐 아니라 자칫하다가는 더 큰 상처가 생긴다.
만약 제거하려고 찔린 방향으로 힘을 주다 보면 옆자리 피부까지 뚫릴 수 있는 만큼 이럴 때는 끝 부분을 잘라내고 다시 빼내도록 한다. 그리고 흉터부위는 소독하고 연고를 바르며 병원을 찾아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하도록 한다.
◆ 일사병으로 쓰러진 경우
강한 태양의 직사광선을 오래 받아 발생하는 일사병은 직사광선이 없는 서늘한 곳으로 환자를 옮기
이때 차가운 물에 적신 모포 등을 덮어주거나 물수건으로 얼굴과 손 부위 등 신체를 닦아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환자가 땀을 많이 흘려 체내에 염분이 고갈됐을 확률이 높은 만큼 약간의 소금을 물에 타 먹여 염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