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은 올해 하반기 기대를 모으는 국산 및 수입 신차가 대거 출시됐다.
특히 기아차는 국내에서 가장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준중형차 시장에 K3를 내놓으며 국산차 판매대수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 아반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경차 레이의 상품성을 더욱 높이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국내 수입차 시장을 이끄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도 각각 야심차게 계획한 신차를 내놓으며 브랜드 이미지 향상 및 판매 상승을 꾀했다.
온라인 자동차 전문매체 탑라이더는 8일, 지난달 국내에 출시된 신차를 살펴보고 이중 ‘최고의 차’와 ‘최악의 차’를 선정했다.
아래는 9월 출시된 신차 중 주목할 차량.
◆ 기아차 K3…아반떼 독주를 견제할 수 있을까
기아차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준중형차 시장에 포르테 후속으로 K3를 야심차게 내놓았다.
기아차 K3는 출시 전부터 차별화된 디자인과 다양한 첨단사양 적용이 예측돼 많은 소비자들에게 큰 기대를 받았다. 실제로 공개된 K3는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충분하다.
지난 2009년부터 프로젝트명 ‘YD’로 연구개발을 시작한 ‘K3’는 42개월 동안 총 3,000억 원을 투입해 완성됐다. 기아차에 따르면 K3는 젊은 감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스타일’,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뛰어난 ‘성능 & 연비’, 차급을 뛰어넘는 다양한 편의사양을 바탕으로 한 ‘편의성’ 등 K3만의 차별화 된 ‘세 가지 가치(The Valuable 3)’를 구현하고 있다.
K3는 1.6GDi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여기에 공기흐름을 제어하는 리어 및 센터 언더커버와 휠 디플렉터 등을 적용하는 등 연비 향상 노력으로 리터당 14.0km의 연비를 확보했다.
◆ 렉서스 신형 ES…렉서스의 저력
지난 2000년대 초반 렉서스 ES는 부드러운 승차감과 정숙성 등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폭발적인 판매량에 렉서스 ES는 ‘강남쏘나타’라는 닉네임까지 얻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ES가 더욱 화려하게 부활했다. 렉서스의 차세대 패밀리룩이 적용돼 더욱 현대적인 외관과 역동적인 주행 성능까지 겸비했다. 높은 실내 거주성과 부드러움은 여전하다.
ES350에 장착된 3.5리터 V6 듀얼 VVT-i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277마력, 최대토크 35.3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또 ES 최초로 하이브리드 모델인 ES 300h가 새롭게 추가됐다. 2.5리터 4기통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새로워진 렉서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ES 300h는 리터당 16.4km의 연비를 기록했다.
◆ 포드 신형 이스케이프…포드의 과감한 변신
최근 포드 차량의 과감한 변신은 업계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효율성 높은 다운사이징 엔진과 딱딱해보였던 외관이 역동적으로 바뀌고 있다. 또 쓰임새 좋은 편의사양을 대거 탑재했다.
포드코리아는 지난달 소형 크로스오버인 신형 이스케이프를 출시했다.
스포티한 외관을 자랑하는 신형 이스케이프는 포드의 다운사이징 고효율의 에코부스트 엔진이 탑재돼 동급 경쟁모델에 비해 뛰어난 연료효율성을 지녔다. 또 동작 인식을 통해 자동으로 열리는 핸즈프리 리프트게이트를 비롯해,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 액티브 그릴셔터, 토크 벡터링 컨트롤, 커브 컨트롤 등 다채로운 첨단기술까지 적용됐다.
1.6리터 에코부스트 엔진은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5.4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2.0리터 에코부스트 엔진은 최고출력 243마력, 최대토크 37.3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 BMW 신형 7시리즈…더욱 진보한 명품
BMW의 플래그십 세단인 7시리즈가 부분 변경을 거치며 더욱 완벽해졌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 출시 전부터 500여대가 사전 계약됐다.
BMW 신형 7시리즈는 부분 변경모델이지만 편의사양이 대폭 추가됐고 파워트레인 또한 개선돼 출력향상과 연비 개선이 이뤄졌다.
새롭게 풀 LED 헤드램프가 적용됐고 새로운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됐다. 실내에는 새로운 최고급 가죽시트가 적용돼 거주성을 더욱 향상시켰고 계기판은 시인성이 향상된 10.25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신형 7시리즈에는 배기가스는 줄이고 경제성을 높인 신형 엔진과 인텔리전트 8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됐다. 또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장치, 에코프로 모드를 포함해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컨트롤의 확장된 기능들과 같은 기술들은 추가됐다.
9월 국내 출시된 차들 중에서 '최고의 차'와 '최악의 차'를 탑라이더 기자들이 선정했다.
- 최고의 차 : 기아차 K3
기아차 K3는 ‘이달의 차’는 물론, ‘올해의 차’에 올라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우수한 상품성을 갖췄다. 기아차 특유의 세련된 내·외관 디자인과 검증된 1.6리터 GDi 엔진, 중형차를 능가하는 수준의 편의사양까지 갖춰 부족한 점을 찾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현대차 아반떼의 장벽이 워낙 두텁고 K3의 1세대 모델이기 때문에 소비자이 선뜻 구매하기에 조금 어려움도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K3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트림인 ‘럭셔리’는 1677만원이다. 아반떼의 주력 트림에 비해 15만원 가량 비싸지만 VSM(전자자세제어장치, 옵션값 40만원)를 비롯한 여러 우세 옵션이 기본으로 내장돼 있다는 점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느껴진다.
- 최악의 차 : 현대차 제네시스 프라다
제네시스 프라다가 연식 변경을 하며 또 다시 출시될 줄은 예상하지도 못했다. 그야말로 극적인 출시다. 분명 제네시스 프라다는 연간 1200대 한정판으로 출시된 콜라보레이션 모델이다. 이미 지난 연식의 판매가 완료가 되지 못했는데 연식 변경 모델 출시라니.
현대차는 어떻게든 제네시스 프라다의 판매량을 높일 계획이다. 자존심을 살짝 접었다. 소비자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편의사양을 대폭 추가했지만 판매가격을 오히려 낮췄다.
또 5.0리터 단일모델에서 3.8리터 모델을 추가했다. 여성 소비자들을 위한 배려라지만 이로써 고성능 고품질 한정판 모델이라는 특수성이 사라져 버렸다.
제네시스 프라다의 설 곳은 점차 좁아져만 간다. 7천만원의 가격대에서 선택할 수 있는 수입 고급세단이 많기 때문이다. 더욱이 수입차는 상품성을 높이면서도 판매가격을 낮추는 추세다. 단순히 명품을 얹었다고 불티나게 팔릴 거라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김한용·전승용·김상영 기자 /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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