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지R 급발진 추정 사고 운전자가 제기한 EDR 조작 및 누락 의혹에 대해 국토해양부가 사실무근이라고 설명했다.
사고차 운전자 이씨는 지난 15일, 한 커뮤니티에 ‘스포티지R 급발진 EDR 공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은 하루 만에 531개의 댓글이 달렸고, 현재 각종 커뮤니티로 옮겨지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씨는 국토부로부터 받은 EDR 기록표가 조작됐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국토부로부터 받은 EDR 기록표에서 '브레이크 작동여부' 부분의 코드가 00으로 나타나면 브레이크 작동상황, 01로 나타나면 비작동상황이라고 표시돼 있는 반면, ABS와 차체자세제어장치는 00이 비작동, 01이 작동 상황을 나타낸 것이어서 일관성이 없고, 이것이 국토부가 표를 조작한 증거라는 주장이다.
또, 국토부 교통안전공단이 공개한 EDR 데이터에는 헥사코드 부분이 누락돼 있다며, 이 부분을 삭제한 것 또한 앞서 표를 조작한 사실을 은폐하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급발진을 밝히기 위해선 EDR 분석이 가장 좋은 방법인데, EDR은 정부와 제조사 관련자들이 읽기 때문에 마음대로 조작 할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 측은 EDR에 기록된 헥사코드(16진수 데이터 기록)에는 일정한 규칙이 정해진게 아니고 제조사가 임의로 결정해 만든다면서 이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최종 공개된 표로 단순히 보면 1과 0이지만, 실제로는 16진수의 긴 숫자열이어서 브레이크 작동여부의 코드나 ABS·차체자세제어장치의 코드는 다르게 될 가능성이 오히려 더 크다는 것이다.
교통안전공단이 공개한 EDR 기록표에 해당 코드를 지운 이유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제조사 측이 영업 비밀로 삭제 요청을 한 부분”이라며 “코드가 해커등에 많이 공개될 수록 차량 제어의 원리를 분석해 해킹 등에 악용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대다수 제조사들이 차량 컴퓨터에 관련된 코드 공개를 꺼린다"고 밝혔다.
또 관계자는 “이미 이씨가 인터넷에 제기한 의문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했으며, 이씨도 수긍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정부와 제조사가 문서로 기록되는 부분을 속이거나 엉터리로 공개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면서 "인위적으로 조작을 하려면 설명과 숫자를 함께 바꾸지 엉성하게 설명만 고쳐넣을리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한편, 지난 5일 국정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은 국민들이 급발진 추정 사고의 조사 결과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회차원에서 새로운 조사반을 꾸려 재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은 지난 9월부터 일반 소비자들이 원하는 경우 제조사가 EDR을 제공해야 한다는 법률이 시행중이다. 미국의 자동차공학회(SAE)는 EDR의 이해가 쉽고 산업표준화 할 수 있도록 0은 비작동, 1은 작동을 의미하도록 기록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전승용 기자 /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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