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시간이 짧은 한국인의 식습관이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발생 확률을 높여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까지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도훈 교수 연구팀이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8771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각종 건강 지표를 비교 분석한 결과, 식사시간이 짧을수록 체질량지수가 높아 비만의 위험이 커지고, 혈액에 존재하는 중성지방수치를 높여 이상지질혈증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혈액 내 중성지방수치가 높은 이상지질혈증은 혈액의 점도를 높이고, 중성지방이 혈관 벽에 쌓여 혈액의 흐름을 막으면 동맥경화,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등을 유발해 생병까지 위협할 수 있는 위험인자다.
김도훈 교수는 “빠른 식습관은 식사 양을 많게 하여 비만 위험을 높인다”며 “이를 통해 중성지방 증가, HDL 콜레스테롤 저하와 같은 이상지질혈증을 초래해 혈관에 노폐물이 쌓이게 할 위험이 있고, 이는 고혈압, 당뇨뿐만 아니라 급성심근경색, 뇌혈관질환, 뇌졸중 등의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90%는 식사시간이 채 15분을 넘기기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식사시간이 짧을수록 섭취하는 칼로리는 높고 체질량지수(BMI지수) 또한 증가했다는 것.
남성의 경우 식사시간이 5분 미만인 경우가 15분 이상이 경우보다
김 교수는 “빠른 식사습관이 고지혈증의 위험을 높이고 비만을 키우는 만큼 적당한 식사 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이예림 매경헬스 [yerim@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