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심장사의 위험도 판단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체질량지수보다는 복부비만 정도가 더욱 중요하다.
복부비만은 신체 내 체지방량을 측정하는 체질량지수(BMI, 몸무게/신장²)보다 허리 대 엉덩이 둘레 비율로 측정한다. 비만여부를 판단하는 체질량지수가 키와 몸무게의 상대적인 비율로 측정한다면, 복부비만은 허리와 엉덩이의 비율로 측정한다.
복부비만은 통상 여성의 경우 0.8이상, 남성의 경우 0.95이상이면 건강에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엉덩이 둘레가 33인치 그리고 허리둘레가 33인치라면 이 비율은 1로 계산돼 건강에 해롭다는 것이다.
따라서 소위 콜라병 몸매 같은 신체 라인이 건강에도 이로울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복부비만 정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허리둘레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비만을 감소시키기 위해 운동과 식습관 개선이 함께 따라야 한다.
하지만 복부비만이 위험수준에 도달했다면 기존에 알려졌던 당뇨병, 고혈압의 발생 위험성은 물론, 돌연심장사의 위험성도 높아진다. 복부에 존재하는 지방이 염증 물질들을 쏟아내면서 이 물질이 심장병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실제 미국에서 1만 5000명을 대상으로 13년 긴 추적 관찰해 돌연심장사한 300명을 분석한 결과, 체질량지수와 복부비만 정도가 심장 돌연사 발병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기서 당뇨병, 고혈압, 심부전, 높은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 등의 요인을 배제하면 복부비만 정도가 높을수록 발병 위험성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부비만의 경우 주로 운동 부족과 탄수화물 위주의 식습관에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체질량지수 개선뿐 아니라 복부비만을 없애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발생 후 1시간 이내에 사망에 이르는 돌연 심장사는 미국에서는 해마다 25만 명 정도가 사망하고 국내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질병이다.
이와 관련해 정재엽 미파문 피부과 원장은 “복부비만은 돌연 심장사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같은 각종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피하 지방과 같이 체지방이 많은 비만 보다는 내장 지방, 즉 복부비만인 경우에 더욱 건강에 해롭기 때
이어 그는 “유독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복부만 나왔다면, 무리한 체중 감량 시도가 건강에 해로울 수 있기 때문에 메타보 센터와 같은 의료기관을 방문해 관리와 상담을 받는 것도 건강한 체중 감량을 위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