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는 다양한 수입차가 출시된 반면 반면 국산차 업계는 그다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차는 흔한 변경모델조차 출시하지 않았다.
BMW는 신형 1시리즈 해치백, 신형 3시리즈 투어링, 신형 X1, 2013년형 그란투리스모 등 주목할 신차를 대거 출시하며 국내 자동차 시장을 이끌었다. 아우디는 고성능 세단 S6·S7·S8 등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했고 닛산은 판매부진을 만회할 글로벌 베스트셀링카 신형 알티마를 출시했다.
이밖에 폭스바겐은 3세대 비틀과 신형 파사트 가솔린 모델을 출시했고 볼보는 S60 T4, 2013년형 S80 디젤 등을 선보였다. 미니는 클럽맨 그린파크, 하이드파크를 출시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2013년형 E클래스를 내놓았다. 국산차 중에는 쌍용차가 하만카돈 오디오 시스템을 적용한 체어맨H·렉스턴W를 출시했고 한국GM은 2013년형 알페온을 선보였다.
온라인 자동차 전문매체 탑라이더는 1일, 지난달 국내에 출시된 신차를 살펴보고 이중 ‘최고의 차’와 ‘최악의 차’를 선정했다.
아래는 10월 출시된 신차 중 주목할 차량.
◆ BMW의 다양한 신차…‘종합선물세트’
BMW코리아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다양한 신차를 출시해서 주목받았다.
특히 BMW 브랜드 최초로 국내 시장에 해치백을 출시했다. 신형 1시리즈 해치백은 소형차지만 동급에선 유일하게 후륜구동 방식을 적용했고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실내 디자인과 다양한 편의사양도 적용됐다. 여기에 파격적인 가격책정도 더해져 수입 소형차는 물론 국산차까지 위협하고 있다.
또 신형 3시리즈의 왜건형 모델인 3시리즈 투어링을 선보였다. 3시리즈 투어링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차량으로 신형 3시리즈의 디자인과 성능, 편의성이 고스란히 담겨있고 왜건의 실용성이 더해졌다.
이밖에 세단의 편안함, SUV의 실용성이 겸비된 그란투리스모 라인업을 확대했고 소형 SUV X1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내놓았다. BMW코리아는 매달 적극적인 신차 출시로 국내서 가장 많은 모델을 보유한 브랜드로 입지를 더욱 굳혔다.
◆ 닛산 신형 알티마…“판매부진 만회한다”
한국닛산은 지난달 17일, 5세대로 진화한 신형 알티마를 출시했다. 알티마는 닛산의 주력모델로 가장 높은 판매가 이뤄지는 차다. 경쟁차종으로는 현대차 그랜저,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폭스바겐 파사트 등이 있다.
신형 알티마는 이전 모델에 비해 디자인이 더욱 세련됐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적용됐다. 신형 알티마는 2.5 SL과 3.5 SL 등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QR25DE 엔진을 탑재한 2.5 SL 모델은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4.5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1.1km다. VQ35DE 엔진을 탑재한 3.5 SL 모델은 최고출력 273마력, 최대토크 34.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0.5km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알티마는 닛산의 주력차종으로 국내서도 높은 판매대수를 자랑하고 있다”면서 “더욱 새로워진 신형 알티마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폭스바겐 신형 비틀, 더욱 새롭게 태어났다
현대 자동차 산업의 역사와 함께 해온 폭스바겐의 비틀이 새롭게 태어났다. 신형 비틀은 기존에 귀여움이 강조된 이미지를 벗고 한층 남성스럽게 변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비틀 역사상 가장 역동적이면서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성능을 갖춘 비틀이라고 소개했다.
신형 비틀은 이전 모델에 비해 길이는 길어지고 폭은 넓어졌다. 그러면서 높이는 낮아져 역대 비틀 중에서 가장 스포티하면서도 강인하고 역동적인 스타일을 지녔다. 여기에 비틀 최초로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2.6k·m의 성능을 발휘하는 2.0 TDI 엔진과 6단 DSG 변속기가 장착됐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5.4km다.
이밖에 카본룩이 적용된 대시보드와 파노라마 선루프, 바이제논 헤드램프, LED 주간주행등, 비엔나 가죽 스포츠 시트, 18인치 알로이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젊은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편의사양이 대거 탑재됐다.
◆ 아우디, 고성능 모델 출시로 라인업 확대
아우디는 라인업 확충을 위해 고성능 모델을 대거 투입했다. 아우디는 세단 전라인업에 고성능 모델을 추가한 셈이다.
이번에 출시된 뉴 S6·S7·S8에는 모두 V8 4.0 TFSI 엔진이 탑재됐다. 새롭게 개발된 4.0 TFSI 트윈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은 가속 시에는 8개의 실린가 모두 작동해 강력한 파워를 뿜어내지만, 정속주행 시에는 4개의 실린더만 작동해 연료 소비를 줄여주는 가변 실린더 기술(COD)이 적용됐다. 새로운 엔진 덕분에 S6·S7·S8는 성능은 향상됐고 연료효율성도 높아졌다.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고성능 모델을 적극적으로 선보이며 국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판매대수에 크게 영향을 줄 모델은 아니지만 브랜드 이미지 향상을 꾀했다.
10월 국내 출시된 차들 중에서 '최고의 차'와 '최악의 차'를 탑라이더 기자들이 선정했다.
- 최고의 차 : BMW 신형 1시리즈 해치백
BMW 신형 1시리즈 해치백은 BMW가 국내에 내놓은 최초의 해치백이면서 최초의 3천만원대 차량이다. 두 가지 모두 큰 의의를 지닌다.
국내 시장에서는 세단의 극도로 비중이 높다. 수입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BMW가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해치백을 내놓았다는 것은 충분한 시장 조사를 통해 성공가능성이 높음을 분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BMW는 파격적인 가격 책정도 마다하지 않았다. 1시리즈 해치백의 가장 낮은 판매가격은 3390만원이다. 폭스바겐 골프와 근접한 가격이며 현대차 그랜저와 가격이 비슷하다. 국내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대표되는 BMW를 3천만원대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점은 소비자들이 크게 반길 부분이다.
1시리즈 해치백은 동급차종에서는 유일하게 후륜구동 기반이며 완벽한 무게배분으로 BMW 특유의 운전재미가 살아있다. 또 320d를 통해 검증된 2.0리터 디젤 엔진은 경쟁 차종을 압도하는 연료효율성과 성능을 보인다.
BMW코리아 김효준 사장은 “경쟁 모델들에 비해 상품성이 우수할 뿐 아니라, 풍부한 옵션과 경쟁력 있는 가격을 책정했다”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을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BMW가 국내 자동차 시장 다양성을 위해 라인업을 더 확충하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 최악의 차 : 쌍용차 체어맨H
쌍용차는 지난달 31일, 세계적인 자동차 스피커 제조업체 하만(Harman) 그룹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된 체어맨H를 출시했다. 하만 그룹의 최상위 브랜드 하만카돈 프리미엄 음향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다.
쌍용차는 이를 통해 대형 라인업에 편의성과 품격을 한층 더해 경쟁 모델들과 차별화된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차량에 장착된 것은 좋은 점이나 차량 자체에 대한 개발이나 연구가 이를 받쳐주지 못하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 경쟁차종은 이미 자체적인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어 한발 늦은 감도 크다.
쌍용차 체어맨은 현대차 에쿠스와 더불어 국산 고급대형차의 양대 산맥과도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상품성이나 판매량에서 에쿠스와 큰 격차가 벌어졌다. 또 현대차 제네시스, 기아차 K9 등의 공세에 밀려 그나마 있던 설자리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쌍용차는 코란도C와 코란도스포츠의 활약으로 내수 판매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체어맨은 국산차 판매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체어맨에 정작 필요한 것은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나 편의사양이 아니다. 오래된 독일 업체의 파워트레인을 던져버리고 현시대가 원하는 감성과 감각으로 뿌리부터 고쳐나가야 한다.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되지 않는 법이다.
김상영 기자 /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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