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13일 신형 K7이 출시함에 따라 국산 준대형차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이미 한국GM과 르노삼성은 K7 출시에 앞서 각각 상품성을 개선한 2013년형 알페온과 SM7을 선보였으며, 현대차도 2013년형 그랜저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국산 준대형 시장에서 그랜저의 존재감은 엄청나다. 올해 10월까지 판매된 국산 준대형차는 총 10만7906대 중 그랜저는 7만2754대로 76.3%에 달한다. 반면 기아차 구형 K7은 1만2388대(13.0%), 한국GM 알페온은 5741대(6.0%), 르노삼성 SM7은 4428대(4.7%)에 불과하다.
신형 K7이 이 구도를 얼마만큼 바꿀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 신형 K7, 2.4·3.0 모델은 더 저렴하게
신형 K7는 가격부터 다분히 전략적으로 책정됐다. 신형 K7의 가격은 2.4 모델 3040~3160만원, 3.0 GDI 3450~3710만원, 3.3 GDI 4,220만원으로 그랜저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2013년형 그랜저의 가격 상승폭을 염두에 둔 듯 하위 트림은 높게 결정했다.
게다가 기아차는 신형 K7 2.4와 3.0 모델은 경쟁 모델보다 저렴하게, 3.3 모델은 비싸게 책정했다. 저배기량 모델은 가격 경쟁력으로, 고배기량 모델은 상품성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2013년형 알페온의 가격은 2.4 모델 3131~3515만원, 3.0 모델 3607~3864만원이다. e어시스트는 EL240 디럭스 3694만원, EL240 프리미엄 3912만원이다.
2013년형 SM7의 가격은 2.5 모델 3010~3449 만원, 3.5 모델 3372~3832만원이다.
◆ 신형 K7, 세련된 '신사의 품격'…압도적인 존재감은 부족해
신형 K7의 전면은 준중형 K3와 비슷한 인상을 주지만 플래그십 모델인 K9의 중후함도 적용돼 고급스러우면서도 스포티한 인상을 준다. 그랜저의 '압도적인 존재감'은 조금 부족하지만 세련된 '신사의 품격'이 강조된 스타일이다.
기아차 특유의 '호랑이코' 그릴은 더욱 커졌으며, 반광 크롬이 적용된 프로젝션 헤드램프가 장착됐다. 헤드램프에는 기존과 달리 LED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대신 주간주행등에 사용했다. 수입 고급세단을 연상시키는 긴 후드와 짧은 오버행, 쿠페 스타일의 C필러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매끈한 바디라인을 완성시켰다. 후면부에는 면발광 LED 램프가 사용됐으며, 타원형 듀얼 머플러가 적용됐다.
신형 K7의 크기는 4970×1850×1475mm(전장×전폭×전고)로, 그랜저·알페온·SM7에 비해 조금 작다. 그러나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축거)는 2845mm로, SM7(2810mm)와 알페온(2837mm)보다 크고 그랜저와 동일하다.
센터페시아는 K9에 적용되는 아날로그 시계가 장착됐으며 실내 곳곳에 가죽과 크롬 소재가 사용돼 고급서러운 느낌을 준다. 여기에 전∙후석 열선 시트, 뒷좌석 센터 헤드레스트, 뒷좌석 다기능 암레스트 등이 전 모델에 기존으로 적용됐으며, 최고급 나파(NAPPA) 가죽 시트와 운전자세 메모리 시스템도 선택 가능하다.
◆ 경쟁 모델 능가하는 동력 성능
신형 K7은 그랜저와 마찬가지로 2.4, 3.0, 3.3 등 세 가지 엔진이 장착된다. 각 모델들이 최고성능을 발휘하는 회전수가 다르지만, 제원상 동력성능은 신형 K7이 비슷한 배기량의 알페온·SM7에 비해 뛰어나다.
신형 K7에 탑재된 2.4 GDi 엔진의 경우 최고출력 201마력, 최대토크 25.5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185마력, 24.0kg·m를 발휘하는 알페온 2.4에 비해 뛰어날 뿐 아니라 SM7 2.5(190마력, 24.8kg·m) 보다도 우수하다.
3.0 GDi 엔진의 경우도 최고출력 270마력, 최대토크 31.6kg·m로, 알페온 3.0(263마력, 29.6kg·m) 보다 강력하다.
3.3 GDi 역시, 294마력의 최고출력과 35.3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해 배기량이 높은 SM7 3.5(258마력, 33.7kg·m)보다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 가벼운 차체…연비도 우수해
연비도 신형 K7이 알페온·SM7에 비해 조금 우수하다. 신형 K7 2.4 모델의 공인 연비는 11.3km/l로, 알페온 2.4(10.8km/l)와 SM7 2.5(11.0km/l)에 비해 효율성이 높다(신연비 기준).
3.0 모델의 연비는 10.4km/k로 같은 배기량의 알페온 3.0(9.4km/l) 보다 8.5% 가량 높으며, 3.3 모델(10.0km/l)도 SM7 3.5(9.6km/l)보다 우수했다.
이 같은 차이는 파워트레인 차이 보다는 공차 중량 차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형 K7 2.4 모델의 무게는 1535kg으로, 알페온 2.4(1695kg)보다 160kg, SM7 2.5(1635kg)보다 100kg이나 가볍다. K7 3.0 모델(1590kg)의 경우도 같은 배기량의 알페온보다 135kg 가볍다.
◆ 수입차 능가하는 안전·편의사양
신형 K9은 안전·편의사양도 동급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어코, 노멀, 스포트 등 주행모드를 조정할 수 있는 주행모드 통합제어 시스템을 비롯해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AVM), 7인치 대형 칼라 TFT LCD를 적용한 슈퍼비전 클러스터, 유보(UVO) 시스템, 카드타입 스마트키, 액튠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12스피커, 외장앰프), 후진연동 자동하향 아웃사이드 미러, 전동식 틸트 & 텔레스코픽 스티어링 휠 등 동급 수입차를 능가하는 편의 사양이 탑재됐다.
또, 차세저어장치(VDC)와 속도 감응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이 통합된 VSM, 후측방 경보 시스템,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8 에어백, 경사로 밀림 방지장치, 급제동 경보 시스템, 후방충격 저감 시스템, 타이어 공기압 경보 장치 등 첨단 안전사양도 대거 적용됐다.
그랜저에는 어드밴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 후석 도어 매뉴얼 커튼, 운전석 전동 조절 액티브 시트,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9개의 에어백 등이 장착됐다.
2013년형 알페온은 급제동경보시스템과 레인센서를 기본으로 장착해 안전성을 높였으며, 3.0 모델에 '랙 타입 전자식 스티어링 휠(R-EPS)'을 적용해 보다 민감한 핸들 조작을 가능하게 했다.
2013년형 SM7에는 동급 최초로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과 최첨단 멀티미디어 인포테인먼트 스마트 커넥트 시스템이 장착됐다. 또, 고급형 타이어 공기압 경보 장치와 자동 각도조절 사이드미러가 적용됐다.
전승용 기자 /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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