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1.4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을 국내서 생산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일단 수출을 위한 생산일 뿐이고 빠른 시일내 국내 시판 여부는 미지수라는 주장이 재기됐다.
한국GM은 21일, 1.4 가솔린 터보 엔진을 생산해 트랙스를 비롯해 소형 및 준중형 제품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GM 관계자는 "이 엔진이 국내 출시 차량에 바로 적용 되는 것은 아니고, 수출용 모델에 먼저 적용하게 된다"고 밝혔다. 해외 판매 가격을 보면, 1.4리터 터보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 2.0리터 모델보다 훨씬 비싼데, 한국 소비자들이 이같은 가격정책을 받아줄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관계자에 따르면 부평 공장에서 생산되는 1.4 가솔린 터보 엔진을 먼저 내년 상반기 출시되는 수출용 트랙스에 장착한다. 그런데 수출용 차량 외에 국내용 차량에도 즉시 적용될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또 "국내 출시되는 트랙스의 엔진 라인업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국내선 아직 1.4 가솔린 터보 모델의 시장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우선 1.7 디젤을 출시하고 추후 상황에 따라 1.4 모델을 판매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트랙스는 유럽시장에 1.4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1.6 리터 가솔린 엔진과 1.7리터 디젤 엔진 등 세가지 모델이 판매된다. 국내에는 곧 1.4 가솔린 터보 모델과 1.7 디젤 모델이 출시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지금으로선 성사여부가 불투명하다.
1.4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아베오와 크루즈에 적용되는 시점도 아직은 불분명하다. 이 엔진을 장착하면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기준으로 아베오RS(1.4터보)는 아베오 1.8에 비해 우리 돈으로 약 700만원 가량 비싸다. 아베오RS의 가격은 2373만원(2만995달러), 일반 모델은 1605만원(1만4800달러)부터다.
다만 아베오 RS는 서스펜션을 10mm 낮추고, 4바퀴 모두 디스크 브레이크, 트윈머플러, 스티치 저리된 스포츠 시트 등이 추가로 적용돼 있어 일반 가솔린 모델에 비해 가격 인상 요인이 있긴 하다.
한국GM 관계자는 "이미 1.4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미국 시장에서 크루즈 에코와 아베오RS(현지명 소닉RS)에 사용되고 있다"면서 "엔진 라인업은 갖춰져 있어 언제든 출시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가격 경쟁력 및 수요층 등 시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추가되는 1.4리터급 4기통 에코텍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38마력, 최대토크 20.4kg·m를 발휘해 2.0리터급 엔진에 버금가는 동력 성능을 내는 모델이다.
전승용 기자 /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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