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수입차가 늘고 있다. 하지만 판매성적은 기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자동차 매체 탑라이더는 2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및 각 제조사의 자료를 토대로 국내서 가장 싼 가격의 수입차량을 살펴봤다.
현재 국내서 판매되고 있는 수입차 중 3천만원 미만인 차량은 총 13차종이다. 대부분 소형차 위주지만 SUV나 오픈카도 포함됐다. 지난해에 비해 2천원만대 수입차가 크게 늘었고 몇몇 차종은 개소세 인하로 가격이 낮아졌다.
가격경쟁력과 다양성도 갖췄지만 2천만원대 수입차는 국내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판매된 수입차는 총 10만7725대지만 이 중 2천만원대 수입차는 2380대로 전체 시장의 2.2%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2천만원대의 가격은 국산차와 경쟁을 피하기 힘들고 무리하게 가격을 낮춘 탓에 상품성마저 떨어졌다”고 말했다.
아래는 국내서 판매 중인 가장 싼 수입차 TOP10.
◆ 닛산 큐브 : 2240만원~2330만원
‘원조 박스카’로 불리는 닛산 큐브는 지난해 출시했을 당시에는 큰 인기를 얻었다. 한달에 최대 735대를 팔며 수입차 월간 베스트셀링모델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달에는 9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2인승 경차 스마트 포투는 수입차 중에서 가장 작다. 또 2인승이다. 하지만 독특한 디자인과 높은 연료효율성으로 마니아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쿠페와 컨버터블, 총 2가지 모델로 판매되고 있다.
도요타 코롤라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이지만 유독 국내서는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기본기가 튼튼하고 잔고장이 적지만 동급의 국산 준중형차와의 경쟁에서 뒤로 밀린 상황이다.
푸조는 실용성과 경제성을 중요시하는 브랜드답게 저렴한 수입차를 국내에 많이 선보이고 있다. 또 저렴한 수입차 중에서 가장 판매가 활발하다. 푸조 208은 지난 14일 출시된 신차로 폭스바겐 골프, 미니 쿠퍼와 경쟁할 차종이다.
혼다의 주력 소형차인 시빅도 국산 준중형차에 밀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지난달에는 홈쇼핑을 통한 할인판매로 204대가 판매됐다.
시트로엥 DS3는 신연비 기준으로 국내에서 가장 연비가 좋은 차다. 이러한 경제성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총 3가지 트림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레이싱 에디션 모델도 한정 판매 중이다.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시장에서 높은 판매대수를 기록 중인 포커스도 국내서 비교적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서는 해치백과 세단이 판매 중이며 해치백이 조금 더 비싸다.
소형 SUV인 지프의 컴패스도 2천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비록 전륜구동 모델이지만 사륜구동모델과 동일한 성능을 발휘한다. 컴패스는 국내서 판매되고 있는 SUV 중에서 가장 싸다.
미쓰비시 랜서는 수입차 중에서 가장 판매가 저조한 편이다. 올해 들어 총 7대가 판매됐을 뿐이다. 가격이 2배 가까이 되는 고성능 모델인 랜서 에볼루션이 9대 판매된 것을 감안하면 매우 부진한 모습이다.
도요타 RAV4도 3천만원 이하에서 구입할 수 있는 수입 SUV다. 한달에 약 20대 가량 판매되고 있다. 사륜구동 모델은 3천만원이 넘는다.
김상영 기자 /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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