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이 우울함을 느끼거나 우울증에 걸릴 수 있지만, 그 중 여성들은 우울증에 특히 취약한 편이다. 우울증은 폐경기와 같이 인생 전환기에 주로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성들이 우울증에 보다 취약한 이유는 우선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들 수 있다. 생물학적인 요인으로 여성호르몬이 작용해 우울감을 느낄 수 있지만 여기에 인생 전환기를 자주 접하면서 우울증이 발생하기 쉽다.
여성들은 결혼 후 아기를 임신·출산했을 때, 자식들을 다 키워 독립시켰을 때 그리고 폐경을 맞았을 때 등 인생이 큰 폭으로 바뀌는 시기를 자주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임신이나 출산의 경우 여성호르몬의 변화로 기분이 울적해지거나 아기를 낳으면서 겪는 스트레스로 우울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시기 여성은 무조건 자기 삶을 희생하고 엄마 역할만을 강요받기 때문에 자녀 양육에 대한 책임도 남성보다 크다.
또한 자녀 결혼이나 폐경기 같은 전환기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로 이 기간에는 상실감과 함께 마음이 우울해지기 쉽다. 우리나라 40~50대 중년 여성들은 자녀들이 커서 대학을 가거나 결혼을 해 부모의 품을 떠나는 시기를 경험함과 동시에 폐경으로 여성의 기능을 상실하는 때이기도 하다.
남성도 마찬가지로 인생 전환기에 우울함을 많이 느끼게 된다. 남성들은 직장을 그만뒀을 때 상실감을 느끼고 집에 있는 시간을 잘 보내지 못해서 문제가 발생한다.
이처럼 우울감이 느껴지거나 우울증 증상이 있을 때는 지체하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우울증은 단순히 마음이 여리고 의지가 약한 사람들이 걸리는 병이 아니고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에는 인식의 개선으로 우울증으로 치료받는 환자들이 늘고 있기도 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 수는 2004년 54만 1000명에서 2007년 67만 2545명으로 24.3% 증가했다.
한상우 순천향대서울병원 교수(정신과)는 “중년 여성 우울증은 인생 전환기와 생물학적 변화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여성 자신이
이어 그는 “진단은 가까운 정신보건센터를 방문하면 간단하고 손쉽게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