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료현장에서 환자이해를 돕기 위해 널리 활용되고 있는 모바일 시스템이 오히려 환자안전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 비영리 독립의료서비스 기관인 ERIC Institute의 다메쉬 도쉬 아태지역 시니어 엔지니어는 29일 숙명여자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제1회 환자안전, 의료 질 개선 그리고 리스크 관리’ 국제회의(ERIC Institute 주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도쉬 엔지니어는 ‘환자안전: 10대 의료기술위험’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의사가 환자를 진료할 때 핸드폰이 울리면 진료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며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는 의료기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므로 의료기구에서 1미터 정도 떨어져서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의료진은 개인적인 용도로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것은 최근 새롭게 등장한 위험요소”라고 강조했다.
도쉬 엔지니어는 “의료진에게 스마트폰 등을 무조건 사용하지 말라고 하면 반감을 살 수 있다”며 “의료현장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위험사항을 알려 의료진을 설득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도쉬 엔지니어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은 잘 활용하면 진료효율을 높일 수 있다”며 “따라서 의료진이 가능한한 사적인 용도로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든지, 사용을 제한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탓에 미국에서는 근무시간 동안에 모바일 기기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 것에 서명하는 의료기관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도쉬 엔지니어는 모바일 시스템 외에도 △호흡곤란 등 알람 오류위험 △약물자동주입기 사용으로 인한 약물 투입 오류 △진단과정에서의 불필요한 방사능 노출 △전자의료기록과 다른 건강 IT시스템 간의 환자·데이터 기록오류 △의료기기와 건강 IT시스템 간의 불호환 △공기 색전증 위험 △소아의 성인용 의료기구 사용 시 부주의 △내시경기기
ECRI Institute는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비영리 독립의료서비스 기관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환자안전, 의료 질 개선, 리스크 관리’ 산하기관이자, 미국 보건부(HHS)의 근거중심의 의료리서치센터 산하기관이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