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연말 술자리, ‘몸’은 골골

연말이면 평소보다 많은 술자리가 이뤄지기 때문에 건강을 생각하는 술자리 전략이 필요하다.
대부분 회사원들의 12월 술자리 스케줄은 평소의 2~3배 정도로 많다. 특히 연말 술자리에서는 높은 도수의 술을 섞어서 과음을 하게 되고, 또 이에 버티지 못하고 구토를 하게 되면 식도에 무리를 줘 건강을 너무 해치게 된다. 따라서 건강을 챙기며 탈나지 않게 송년회를 보내는 방법이 필요하다.
정훈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과장(내과)은 “연말 술자리는 평소보다 잦은 음주로 인해 신체·정신적으로 지쳐 자칫 건강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며 “특히 1주일에 2~3회 이상 술을 마시는 경우에는 간이 비대해져 쉽게 피로해지고 지방간에 걸릴 위험이 높으며, 과도한 음주를 자주 하는 경우에는 췌장염에도 쉽게 노출 될 수 있으므로, 1일 음주 시 3일 이상 휴식기를 갖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 음주 전 가벼운 식사 필수
많은 음주량으로 인한 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식사를 해서 속을 든든하게 할 필요가 있다. 빈속일 경우 알코올은 위에서 간으로 직접 가지만 이 안에 음식물이 있을 때는 장으로 흘러가 농도가 낮아진 후 간에 전달된다.
무엇보다 간을 보호하기 위해선 하루 50g 이하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이 최적으로 이는 맥주 1500㏄(7.5잔), 위스키 156㏄(5.2잔), 소주 250㏄(5잔) 정도에 해당한다.
또 술은 천천히, 물과 섞어 묽게 마시고 1주일에 적어도 2~3일은 간을 쉬게 해야 한다. 매일 조금씩 마시는 것보다 한 번에 많이 마신 뒤 며칠간 금주하는 게 오히려 간에 부담은 적다.
또한 맥주와 양주를 섞어 마시는 ‘폭탄주’는 매우 나쁘다. 부득이한 경우 약한 술에서 독한 술의 순서로 마셔야 하며 독한 술을 먼저 마시면 위 점막이 제대로 흡수를 못해 나중에 마시는 술은 그대로 간에 흘러가기 때문이다.
◆ 음주 시 흡연, 술 더 빨리 취해
니코틴은 위산 과다를 부르고 위벽의 혈류를 나쁘게 하며 알코올은 이러한 니코틴의 흡수를 빠르게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담배 때문에 술은 더 빨리 취하게 된다.
따라서 술자리는 자정 이내에 끝내고 숙취는 충분히 풀어줘야 한다. 음주 다음날 괴로워하는 건 알코올 대사의 중간산물인 알데하이드가 혈액 속에 돌아다니면서 대뇌를 자극시키거나 속을 뒤집기 때문이다.
또 당분과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알코올 대사가 빨라져 숙취 해소에 좋다. 운동도 대사 촉진에 도움이 된다.
◆ 구토하면 식도만 축나
많은 사람들이 과음으로 인해 취했을 때 술을 깨기 위해 일부러 토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식도에 부담만 늘릴 뿐 이다.
다만 일시적으로 속이 편해지는 듯 한 효과는 있으나 술을 깨는 효과는 없다. 알코올은 위에서 10%만 흡수되고 나머지는 소장으로 가기 때문에 오히려 강한 위산만 식도로 역류돼 손상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 적은 양의 술을 천천히 마시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술을 마시기 전 과일 주스나 이온음료 등을 마셔두면 전해질을 보충 해 줄 수 있기 때문에 탈수나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또 사우나는 몸 속 수분을 감소시켜 알코올 대사를 방해하므로 가벼운 목욕으로 대체하는 게 좋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