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자이(대표 조병식)는 유방암치료제 ‘할라벤(성분명 에리불린 메실산염)’이 국내에 출시됐다고 7일 밝혔다.
할라벤은 안트라사이클린계와 탁산계 약물을 포함한 최소 두 가지의 화학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국소 진행성 혹은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단일 치료요법으로 적응증을 승인 받았다.
할라벤은 대규모 3상 임상인 EMBRACE(Eisai Metastatic Breast Cancer Study Assessing Physician's Choice Versus Eribulin) 연구를 통해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연장을 입증했다. 이 약제를 투여한 전이성 유방암 환자군(508명)의 평균 생존기간이 대조군(254명)에 비해 평균 2.5개월이 연장됐다. 또한 안전성 측면에서도 조절 가능한 독성 프로파일(Manageable Toxicity Profile)을 증명했으며, 미세소관 (microtubule)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 약제들에서 흔히 나타나는 말초 신경병증 역시 탁산계 약물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할라벤은 환자들의 편의성과 효능을 높인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 약제는 △2~5분의 짧은 정맥 투여 시간 △예비 투약(Premedication)이나 예비혼합(Premixing)이 필요하지 않은 단일제제로 과민반응을 최소화 △검정해변해면(Halichondria okadai)에서 추출한 천연물질의 구조를 일부 변형한 독특한 결합방식으로 기존 탁산계나 빈카 알카로이드계열에 저항성을 가진 환자들에게도 효과를 나타낸다.
유방암은 세계 전체 여성암의 23%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유방암 환자
조병식 대표는 “할라벤은 이미 유럽 및 미국 등에서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이번 할라벤의 국내 출시는 향후 에자이가 본격적으로 항암제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