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은 꾸준한 의지와 노력을 통해 이겨내야 하는 대표질환이다. 마치 ‘올림픽의 꽃’이라고 불리는 마라톤 경기에서 묵묵히 긴 레이스를 달리고 있는 선수의 모습과도 같다. 이처럼 마라톤 선수에게 42.195Km를 완주할 수 있는 지구력이 요구되듯 만성질환 환자들에게도 꾸준히 관리할 수 있는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다.
흔히 만성질환이라고 하면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떠올린다. 하지만 B형 간염도 평소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특히 ‘침묵의 장기’라 불리는 간은 심각한 손상이 일어나도 외관상으로는 특별한 증세를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B형 간염의 예방이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간 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며 동시에 균형 잡힌 식습관과 올바른 생활 습관이 요구된다.
그러나 모든 마라톤 선수에게도 고비가 있듯이 만성질환 치료에도 위기는 찾아온다. 몸에 특별한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기검진을 소홀히 하거나 약물 부작용에 따른 치료 중단 혹은 약물의 내성 발현 등으로 B형 간염 환자들의 치료 의지를 꺾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B형 간염이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간세포가 파괴되거나 손상되는 염증 반응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질환을 말한다. 국내 인구의 약 5%인 185만 명 정도가 B형 간염에 감염되었으며 간암과 같은 주요 간 질환의 70%는 B형 간염으로부터 기인한다. 6개월 이상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경우 간경변증, 간암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률이 높다. 특히 이들 중 15~25%는 특별한 증세 없이 중증의 간 질환으로 이어짐에 따라 평소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 올바른 B형 간염 관리법
알코올은 간에 해로우므로 만성 B형 간염 환자나 B형 간염 보유자는 금주하는 것이 좋다.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간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하며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원칙이다. 피로가 심하고 기운 없는 증상이 지속되며 토할 것 같은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즉시 전문의와 상담을 요한다. 만성 B형 간염 환자와 B형 간염 보유자는 간암의 조기발견을 위해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 B형 간염 예방을 위한 정기검진
간 검진은 혈액검사와 간 초음파 검사를 함께 받는 것이 좋다. 특히 혈액검사는 바이러스 활성화 수치 검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검진을 받을 경우 B형 간염 바이러스 활동 시작 시점을 정확히 알 수 있다. 이미 간 손상으로 인한 합병증의 증상이 나타나도 치료시기를 앞당겨 적절한 치료와 함께 건강 회복 가능하다.
B형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라면 3개월에 한 번 지속적인 검진이 권장된다. 이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한 6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만약 B형 간염 바이러스의 활동이 확인될 경우에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제와 치료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 B형 간염 치료제 선택 시 고려사항 및
정기검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B형 간염 치료제이다. 특히 항바이러스제 치료요법을 통해 바이러스를 억제시켜 장기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B형 간염은 장기적인 치료가 불가피하다. 따라서 치료제를 선택할 때는 그 효능과 안전성, 순응도 및 경제성 등을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에 결정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경상대병원 민현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