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사이 한국 청소년에게서 대사증후군 발병률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임 수 교수와 미국 테네시대학 리구오리 교수는 최근 10년간 한국과 미국 12~19세 청소년층에 대한 대사증후군의 변화를 살펴본 결과, 미국 청소년은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한국 청소년은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1988년에서 2006년 사이 미국에서 시행된 세 차례의 국민건강영양조사와 1998년, 2001년, 2005년, 2007년 시행된 우리나라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이다.
미국 청소년의 경우 1988~1994년 7.3%였던 대사증후군이 2003~2006년 조사에서는 6.5%로 11% 정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우리나라 청소년의 경우 1998년 조사에서는 4.0%였지만 2007년에는 7.8%로 두 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는 청소년에서 매년 0.4%씩 대사증후군이 증가하고 있었다. 이는 매년 2만2000여명의 청소년이 새롭게 대사증후군에 걸리게 된다고 예측할 수 있으며, 이러한 수치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미국보다도 더 어린 나이에 성인병이 발병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대사증후군은 과거에는 X증후군 또는 인슐린 저항성 증후군으로 불렸으며 대표적으로 복부비만, 혈당상승, 중성지방 상승, 좋은 콜레스테롤 저하, 혈압상승 중 세 가지 이상을 가지고 있으면 대사증후군에 해당된다.
청소년기에 대사증후군에 해당되면 젊은 나이에도 당뇨병, 고지혈증 및 심혈관 질환에 대한 위험이 높아지고 이에 따른 치명적인 합병증이 동반돼 장기간 치료 및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게 되며 이는 전체 의료 비용의 증가를 초래하게 된다.
임 수 교수는 “우리나라 청소년에게서 대사증후군의 급격한 증가 원인은 고지방, 고칼로리로 대표되는 서구화된 식사습관과 교통수단의 발달 및 방과 후 과도한 학업 생활, 인터넷·스마트폰의 보급 등으로 인한 신체 활동량의 감소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임 교수는 “서구화된 식사패턴과 신체활동의 감소가 교정되지 않는 한 청소년 대사증후군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증가를 보일 것”이라며 “이는 전체 의료비용 증가와 함께 공중보건 및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행해지는 국민건강영양조사는 다단계 층화 표본추출법을 사용해 나라 전체 인구의 건강과 영양상태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자료이며, 이번 연구결과는 소아청소년의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인 소아과학회지(pediatrics) 2013년 1월호에 게재됐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