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 성큼 다가왔다. 긴 겨울방학의 자유에서 다시 딱딱한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 초등학생에게는 괴로운 나날이다.
더욱이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로서는 평소 집안에서 마냥 보호받던 아이가 과연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조바심과, 집단생활에서 오는 위생상의 문제로 발생할 수 있는 건강에 대한 염려가 커진다.
아이들의 평소 생활습관과 잔병치레 경험을 잘 기억하고, 필요할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아 미리 숨어있을 수 있는 소아질환을 치료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는 집단생활…예방접종으로 유행병 대비해야
학교는 집단생활을 해야 하는 곳이므로 각종 유행성 질병의 감염에 대한 대비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지난 겨울철 홍역과 이질 등 소아 전염병들이 크게 증가했던 상황에 맞춰 빠른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DPT(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와 소아마비 예방백신은 만 4~6세 사이에 맞는 것이 좋지만, 만일 놓쳤다면 입학전 반드시 맞아야 한다. 또한 MMR(홍역, 볼거리, 풍진) 예방백신은 1차 접종을 했다 해도 취학 전에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
또한 상한 음식물에서 올 수 있는 이질이나 장염 및 식중독에 주의하도록 올바른 먹거리에 대한 부모들의 지도가 필요하다.
◆초등 고학년 영구치 나오는 시기…치아관리에 관심을
초등학교 고학년인 자녀들은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이므로 치아관리에 관심을 갖고 등교전 가까운 치과에 들려 충치 여부와 함께 올바른 치아교정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아보도록 한다.
특히 첫 번째 영구치인 여섯 번째 어금니는 치주 모형의 기본이 되므로 올바른 위치에 잘 보존되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부모들 중 한번 빠질 유치라 해서 충치가 있어도 방치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자녀의 올바른 치아배열과 구강건강을 해칠 수 있다.
유치는 영구치가 자랄 집터이기 때문에 상한 유치를 그냥 두면 새 영구치의 정상적인 성장 저해와 아픈 충치쪽 어금니대신 다른 쪽으로만 음식물을 씹다가 턱관절에도 이상을 줘 나중에 발음상의 문제와 얼굴모습도 변하게 하므로 치과검진을 통한 충치치료와 잘목된 치열교정에 신경쓰도록 한다.
최병재 연세대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는 “식사 후에는 꼭 칫솔질을 할 수 있도록 습관을 길러줘 아이들 스스로 치아관리의 중요성을 깨치게 하는 것도 치아건강을 아이들에게 선사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책 가까이하는 고학년 약·사시 주의 필요
책을 가까이하는 고학년인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약시와 사시(사팔뜨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사시는 학습에 장애가 될 수 있는 것은 물론 친구들에게 놀림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또 약시는 10세 이전에 발견하면 정상 시력으로 돌아갈 수 있어 안경착용을 피할 수 있으나, 때를 놓치면 완전 회복이 어려우므로 부모들의 지속적인 관찰과 더불어 가까운 안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보도록 한다.
◆알레르기, 학교생활과 밀접한 관련 있다
알레르기는 학교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평소 천식이 있으면 체육시간에 고통을 호소하게 된다. 알레르기 증상이 없어도 학교에 입학하면서 심리적․물리적으로 낯선 환경에 노출되면서 잠재된 증상들이 드러날 수 있으므로 아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이상유무를 파악하도록 한다.
알레르기는 치료가 꽤 오래 걸리므로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 등을 통해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지능 정상이나 학습기술 잘 못 익히면 ‘학습장애’
지능은 정상인데 듣기, 읽기, 쓰기, 셈하기 등 학습에 기본적인 기술을 익히는 데 어려움이 있으면 학습장애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 대개 또래에 비해 언어발달이 상당히 늦는 것이 특징이다. 만일 3~4세가 지나도 말을 이해하거나 표현하는 능력이 느리다면 소아정신과나 언어치료 전문기관을 통해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입학 등 강박관념에 틱증후군 발생할수도
목에 무엇이 걸린 듯 헛기침을 하거나 코를 킁킁, 훌쩍거리며 치아를 딱딱 부닥뜨리며 다리를 떠는 이른바 ‘틱증후군’. 이런 증상은 아이들이 주로 동생을 보거나 초등학교에 입학하며 강박관념에 사로잡힐 때 생기며 반드시 취학전 바로잡아줘야 한다.
자칫 우울증, 등교거부, 학습부진 등 성격장애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질책보다는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희망과 자신감을 주며 항경련제, 항불안제 등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보다 효과적이다.
◆먹는 양 늘고 체중·활동능력 떨어지면 ‘소아당뇨’ 의심
소아당뇨는 취학 연령인 6~8세 때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어른들의 당뇨병 증상와 거의 같다. 갑자기 먹는 양이 늘고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량이 많아지며 체중이 줄면서 활동능력이 떨어진다면 당뇨를 의심해볼 수 있다.
김동수 세브란스병원 소아과 교수는 “학교에서의 단체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