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성큼 다가왔다. 3월은 기온이 크게 변하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신체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시기다. 이런 적응기간에 나타날 수 있는 것이 바로 춘곤증이다. 만약 시도 때도 없이 졸음이 밀려오고 피로감이 느껴진다면 가벼운 스트레칭과 10분간의 낮잠, 비타민이 풍부한 제철음식으로 증상을 물리칠 수 있다. 하지만 춘곤증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피로가 의심되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 풀어주면 춘곤증 예방에 도움
춘곤증은 계절의 변화에 우리 몸이 잘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이다. 일반적으로 피로감이나 졸음, 집중력 저하, 식욕 부진, 소화 불량 등을 호소하게 된다. 충분히 잠을 자도 오후에는 졸음이 쏟아지고 학업 및 업무 능률이 오르지 않는 등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도일병원 만성피로치료센터 이동환 원장은 “겨우내 원활하지 못했던 신진대사 기능이 봄이 되면서 활발해지는데 이때 몸이 변화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피로함을 느끼게 된다”며 “계절적 변화로 인해 신체 내 생리적인 균형이 깨져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질병이 아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춘곤증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 의자에 앉아 목부터 어깨, 허리, 허벅지, 발목 순서로 스트레칭을 해준다. 우선 목을 좌우로 3회씩 천천히 회전시킨다. 이어 오른손 바닥으로 머리 왼쪽 뒤통수를 감싸 쥔 후 45도 방향 오른쪽으로 돌리고 앞으로 지긋이 당겨서 5초 이상 있다가 원위치 시킨다. 같은 방법으로 반대쪽 목도 당겨준다.
어깨근육은 오른쪽 팔꿈치를 왼쪽 손으로 감싸 쥐고 왼편으로 지긋이 당기며 풀어준다. 5초 정도 유지하고 반대쪽도 반복한다. 허리 근육은 의자에 편안히 앉은 자세에서 배와 허리를 앞으로 내밀며 척추를 곧추세우고, 허리에 5초간 힘껏 힘을 주는 방식으로 스트레칭을 한다.
다리는 직선으로 쭉 뻗은 상태에서 발목을 발등 쪽으로 최대한 꺾고 5초간 유지한다. 이렇게 하면 장딴지 근육이 당겨지고 대퇴 근육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때 크게 원을 그리며 발목 관절을 돌리면서 발가락을 오므렸다 폈다 하는 동작도 함께 해준다.
◆낮잠 잘 때는 목베개…허리곡선 유지위해 쿠션을
낮 시간에 참을 수 없는 졸음이 밀려온다면 억지로 참기보다는 잠깐의 낮잠을 택하도록 한다. 졸음을 참지 못하고 꾸벅꾸벅 졸거나 엎드려 자면 피로 해소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목이나 허리, 어깨 등에 무리를 줘 척추질환이 유발될 수도 있다. 따라서 낮잠을 잘 때는 목을 감싸는 형태의 목베개를 활용해서 목이 앞이나 뒤, 옆으로 꺾이는 것을 막아야 한다. 머리를 자연스럽게 의자 뒤편에 기대고 목베개를 착용해 목을 부드럽게 고정해준다.
사무실 책상에서 상체를 숙이고 잘 때 목 다음으로 부담이 가는 신체 부위는 허리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책상에 엎드려 자면 바른 자세로 앉아있을 때보다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증가한다”며 “이런 자세를 반복하면 디스크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져 허리디스크로 진행될 수도 있으며 척추 관절에도 부담을 주어 요통이 생기기 쉽다”고 지적했다.
앉을 때는 의자 등받이 쪽으로 엉덩이를 깊숙이 넣고 허리를 곧게 편다. 이때 허리의 곡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허리를 받쳐주는 쿠션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의자에 바른 자세로 앉아 허리 쿠션을 받치고 목베개까지 하면 낮잠으로 인한 척추통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봄나물과 제철과일은 비타민 풍부해 춘곤증 완화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 봄에는 제철음식이 최고다. 제철음식에는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춘곤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냉이나 달래, 쑥 같은 봄나물이나 딸기, 감귤류 등의 과일을 먹으면 좋다. 균형잡힌 식단으로 식사하는 것도 중요하다. 영양의 균형과 더불어 몸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충분히 보충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아침을 거르면 점심 때 과식하기 쉬워 식곤증이 올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 좋다.
춘곤증은 대개 1~3주 정도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