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 모 씨는 4번의 습관성 유산 끝에 지난 2003년 40살에 첫 아이를 가졌다. 아이는 1.8kg의 미숙아로 태어났지만, 특별한 건강에 이상은 없이 잘 자랐다. 어렵게 얻은 아이인 만큼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자라주기만을 바랬던 김 씨였다.
하지만 4학년이 된 아이의 키는 120cm, 몸무게는 21kg에 불과하다. 120cm는 7~8살 남자아이의 평균키보다도 작은 키이다.
이렇게 키가 작다 보니 학교에선 꼬맹이라는 말을 듣거나 놀림을 당할 때가 많아 울고 집에 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김 씨는 아이의 치료를 위해 큰 병원에서 검사도 받아 봤지만,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치료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남편의 사업은 최근 불경기로 직격탄을 맞아 최근 들어 경제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키가 작은 아이를 대상으로 무료 치료를 진행한다는 행사에 응모, 성장 호르몬 치료를 6개월 간 받게 됐다. 다행히 아이의 뼈나이가 자신의 연령 보다 어려 향후 키가 클 여력이 많이 남아 있는 것도 좋은 소식이었다.
저신장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아이들이 무료로 성장 호르몬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청담튼튼병원 키우리 성장클리닉과 매경헬스, 나눔과 기쁨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키 쑥쑥! 성장 나눔 캠페인’의 최종 대상자 5인을 14일 최종 선정했다.
이번 캠페인은 성장판이 닫히지 않은 사춘기 이전 초등학생부터 중학생 2학년까지 학생을 대상으로 공모, 1차 선정 후 성장판 검사 등을 통해 5명의 아이들을 선정해 3월부터 6개월 간 성장호르몬 주사 요법을 중심으로 다양한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치료 대상자 5명은 지난 2개월 간 청담튼튼병원 키우리 성장클리닉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된 사연 중 1차 심사를 통과한 10명 중, 성장판 검사·혈액검사·X레이 검사를 통해 최종 선정됐다.
심사에는 신정연 청담튼튼병원 키우리 선장클리닉 원장, 김선혜 튼튼케어스 재무이사, 문애경 매경헬스 팀장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5명은 모두 각각 또래 아이들에 비해 키가 작고, 치료시기를 놓치면 향후에 키가 더 이상 클 여력이 없는 치료가 시급한 아이들이었다. 또한 대부분 여러 가지 여건 상 별도의 성장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는 아이들이었다.
신정연 원장은 “부모 모두 키가 커서 아이도 클 것이라고 생각했거나, 아직 나이가 어려서 향후에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이를 대상으로 개별검사를 하면 성장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아이들 개개인 별로 다양한 검사를 진행하고 면담을 해 가장 치료가 필요하고 시급한 아이들
김선혜 이사는 “많은 아이들이 저성장 외에도 척추측만증과 같은 질환을 동반으로 갖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이런 아이들은 한시라도 빨리 치료가 필요하다. 보다 많은 아이들이 저성장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인식 개선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