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병원과 공공병원의 가장 큰 차이는 거버넌스라고 생각합니다. 주인이 다른 것이죠. 우리 병원의 주인은 시민들입니다.”
권용진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병원장이 최근 취임 100일을 기념해 “공공의료는 병원서비스 전체에서 구현되는 것이지 특정한 계층이나 사업으로 구현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우리 동네 어르신들부터 환자단체까지 참여하는 시민위원회를 만들었다. 또 예결산을 포함한 모든 것을 공개하고 시민들에게 평가를 받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시민의 건강을 위한 최고의 공공병원’이라는 미션과 ‘2015년 서울 북부지역 노인 건강을 위한 중심 센터’라는 북부병원의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권용진 병원장이 평소 강조하는 경영철학은 ‘일보다 사람이 먼저’이다.
그는 늘 직원들에게 동료를 대할 때나 환자를 대할 때 ‘베프(베스트 프렌드)의 마음을 갖자’고 말한다.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 먼저 바뀌어야 창의도 혁신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권 원장은 “청소하는 아주머니부터 의사들까지 우리 병원의 모든 직원이 나에겐 가장 소중한 동반자”라며 “이를 위해 ‘상생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병원은 장애인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NGO와 협약을 통해 ‘전 직원은 후원자’로 ‘북부병원은 갤러리와 작업 공간’으로 ‘장애인 예술가들은 치료사’로 역할을 하면서, 새로운 의료문화 공동체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그러면서도 권 원장은 시립병원을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립병원이라고 하면 으레 시설과 장비가 낡은 병원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권 원장은 “시민들은 시립병원하면 가난한 사람들이 가는 시설장비가 낙후된 병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우리 병원은 지난 2011년 서울시내 병원급 의료기관 중에 최초로 인증을 받은 병원이다. 뿐만 아니라 2011년 의료복지건축대상 최우수상도 수상했다”고 밝혔다.
북부병원의 주요전략 중의 하나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이다. 급성기병원과 요양병원 간, 의료와 복지 간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의 역할을 하면서 보건의료복지시스템의 소통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음달 ‘보건의료복지통합 지원센터(301 네트워크)’를 개소한다. 지역사회(일단 중랑구)에 있는 복지관이나 주민생활지원센터의 사회복지사, 보건소의 방문간호사들이 취약계층 시민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면서 발생하는 의료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다. 지역사회 보건의료복지 자원의 활용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의료취약 계층의 사각지대를 해
권 원장은 “북부병원은 공공병원 중에 최신 병원중의 하나이고, 지자체 중에 유일하게 서울시가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공공병원의 모델병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개 병원으로서 모델이 아니라 커뮤니티 센터라는 관점에서 역할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