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병원장 한설희) 신경외과 고영초 교수가 카자흐스탄 고려인 연합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그동안 뇌질환으로 힘들어 하던 카자흐스탄인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왔기 때문이다.
고영초 교수와 카자흐스탄의 첫 인연은 임마리나(30)씨였다. 그는 지난 2010년 뇌실 주변에서 수십 개의 종양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카자흐스탄에 있는 많은 병원을 찾았지만 치료가 어렵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이 때 카자흐스탄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한국인들로부터 건국대병원에 대해 듣고 한국을 찾았다.
고영초 교수에게 진료를 받은 임마리나 씨는 그해 겨울, 수술과 감마나이프를 통해 종양을 모두 제거하고 완쾌했다.
임마리나 씨의 소식은 카자흐스탄에서 화제를 몰았고, 아이린(4)의 부모도 이 소식을 듣고 고영초 교수를 찾았다.
아이린은 태어날 때 뇌실출혈 진단을 받고 머리에 물이 차는 수두증을 앓고 있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러시아에서 션트(튜브)를 이용해 뇌실에 찬 물을 복강으로 유도하는 뇌실복강단락술을 받았으나 션트에 문제가 생겼다.
하지만 러시아의 의료수준으로는 치료할 방법이 없었다. 당시 아이린은 한쪽 뇌가 두개골에 눌려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져있었다. 걷는 것조차 힘들었고, 뇌가 자라지 못하면서 언어 장애도 찾아왔다.
고영초 교수는 지난 2010년 잘못된 션트를 바로잡는 수술을 통해 수두증을 치료했다. 이후 뇌가 자랄 수 있도록 두개골을 넓히는 두개골 성형술을 시행했다. 수술 이후 아이린은 건강과 함께 얼굴도 제자리를 찾았다. 언어장애도 나아져 이제는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며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친구들과 뛰어다니며 장난치고 놀 수 있게 됐다.
아이린의 성공적인 수술은 다시 임마리아 씨에게 전해졌다. 그리고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친척 블라드미르 보바(23)씨도 고영초 교수에게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고려인 연합회 김로만 회장은 “치료를 받은
이와 관련해 고영초 교수는 “병을 고치기 위해 카자흐스탄에서 한국까지 온 환자들이 건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며 “이를 계기로 건국대병원의 위상도 높인 것 같아 뿌듯함도 크다”고 밝혔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