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생인 딸을 둔 워킹맘 A씨는 부쩍 고민이 생겼다. 어릴 땐 없었던 아이의 얼굴에 점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더라도 미용적인 측면에서 점을 빼고 싶지만 아직 성장기 아이라 시술을 받아도 될까 A씨는 고민이다.
어린아이들에게 생기는 점은 건강에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깨끗한 얼굴을 위해서는 제거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를 선택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점을 갖고 있기 마련인데, 예전엔 없었던 것 같은데 성장기 과정에서 아이들의 얼굴에 문득 점이 생기기도 한다. 건강에 특별한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깨끗한 얼굴을 위해 제거는 불가피하다.
◆ 어린이 점, 언제 치료하는 것이 좋을까?
후천적으로 생긴 어린이 점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건강에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보기에 좋지 않고 깨끗한 피부를 위해 미용적인 목적으로 제거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사춘기 이후에 치료해야한다.
점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후 관리도 중요하다. 시술 후 제거 부위에 재생 테이프를 붙인 후 약 4~5일 동안은 사우나·찜질방·수영장의 이용은 삼가야 한다.
상처가 아물 때까지는 하루 2~3차례 항생제 연고를 발라 주도록 하며, 재생 테이프를 뗀 이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 상처 부위의 색소가 침착되는 것을 예방해 줘야 한다.
김지현 그랜드피부과 원장은 “점을 빼는 시술 방법 중 하나로 ‘트리플 점빼기’가 있다. 이는 어븀야그 레이저를 각각의 점 크기에 맞춰 선택적으로 피부에 조사하는 원리”라며 “레이저를 이용해 점을 뺀다면 사춘기 이후에 받는 것이 좋다. 사춘기 이전에 레이저를 받으면 피지선의 발달이 덜 돼 있어 시술 후 피부 재생능력이 떨어져 흉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 점, 위치에 따라 다르게 분류
점은 모반세포라는 점 세포가 모여 생기는 것으로 표면상으로는 같은 점처럼 보이지만 점 세포가 피부에 위치한 것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먼저 경계성 모반은 진피와 표피 경계 부위에 모반세포가 모여서 생긴 경우다. 대개 1~5mm 담갈색에서 흑색의 평편한 반점으로 표면이 매끈하고 털이 없다. 경계성 모반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피부 깊숙이 이동해 복합모반이나 진피내모반으로 변하기도 한다.
복합모반은 점 세포가 표피와 진피의 경계 부위에 집단을 형성하고 있고 일부는 진피내로 들어가 있다. 표면은 매끈하거나 사마귀 모양이고 거친 털을 가진 경우도 있다.
진피내모반은 모든 점 세포가 피부 속 깊이 진피에만 위치해 있다. 주로 성인에게 있으며 대개 볼록 올라온 반구형이고 색깔은 피부색에서 검은색까지 다양하고 자주 털이 나 있다.
◆ 점, 선천적·후천적 영향 모두 받아
점이 생기는 이유로는 선천적인 원인과 후천적인 원인으로 나눠볼 수 있다.
대개는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지만 신생아의 약 1%는 태어날 때부터 점이 있다. 이것을 ‘선천성 멜라닌세포모반’이라고 부른다.
선천성 점은 뿌리가 깊고 색이 진하며 크기도 다양하다. 특히 20cm 이상의 거대모반은 볼록하게 표면 위로 나온 경우가 많다. 거대모반 중에서 6~12% 흑색종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만약 일반적인 멜라닌 세포모반들이 크기가 비대칭적으로 증가하거나 병변의 색조가 변할 때, 딱지·궤양·출혈·가려움증·통증 등이 생길 때에는 악성 변성이 의심되므로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가 필요하다.
반면, 후천적인 원인에 의해 생기는 점은 흔히 볼 수 있는 색소모반이며 이 모반은 출생 후에 생겨나 나이가 들수록 크기나 수가 증가하다가
선천성 점에 비해 비교적 크기가 작고 색이 옅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주로 직경 1~6mm 크기로 담갈색, 흑갈색을 띠며 대부분 10살 이후에 발생한다. 이는 어느 정도 유전적 영향도 있으며 자외선의 노출에 의해 생기기도 한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