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게임의 주요 수요층인 30~40대 남성들은 손목과 손가락 질환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올해 1월 스마트폰 이용자 수가 3000만 명을 넘어섰고, 최근에는 정보검색이나 애플리케이션 사용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는 사람도 늘고 있어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새롭게 스마트폰 게임 헤비유저로 떠오르고 있는 세대는 30~40대 남성이다. 경제활동을 하는 30~40세대 남성 이용자들은 타 연령층과 비교해 충성심과 평균매출이 높은 것으로 게임 업체는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탁구, 낚시, 당구 등 관련 게임 출시도 이어지는 추세다.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30~40 남성들에게 장소와 시간에 구애 없이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은 즐거운 취미활동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중독성이 강한 게임과 함께 검색과 메신저 등 다양한 목적으로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다 보면 손목과 손가락 질환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하철, 버스 등 이동 중에 모바일 게임을 할 때 손목은 고정한 채 손가락만 움직이게 되는데 이 같은 자세가 이어질 경우 손목터널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가락의 주된 감각을 담당하는 정중신경(팔 신경얼기의 안쪽과 바깥쪽 다발이 만나 이루는 신경)이 손목 내부 통로인 수근관을 지날 때 눌려 생기는 질환이다.
집안일 등으로 손목 사용이 잦은 40대 여성에게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컴퓨터와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로 남성에게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2007~2011년)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병원에 다녀간 환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7년에 1만 9145명이었던 남성 손목터널증후군 환자가 2011년에는 3만 61명으로 약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현우 구로예스병원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사용을 줄이고 온찜질을 해주면 대부분 증상이 완화되지만, 방치 시 손을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운 운동 장애까지 올 수 있으므로 증세가 보름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터치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은 주변의 다른 버튼을 누르지 않기 위해 손가락을 세워 손끝으로만 터치하려는 경우가 많으므로 손가락 관절에 더 많은 스트레스가 발생한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손가락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주변 근육·힘줄에 반복적인 충격이 가서 손가락 관절 사이가 닳게 되고 결국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손가락 관절염이 생기면 보통 손가락 마디가 뻐근하거나 붓고 손바닥까지 찌릿한 통증이 퍼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상태가 심해지면 손잡이, 펜 등을 잡을 때 손이 저린 증상이 생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예방을 위해서는 터치를 할 때 엄지와 검지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장시간 같은 자세로 게임을 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또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손과 손목이 뻐근하다고 느껴질 때는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