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오월을 맞아 나들이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화사한 봄기운을 qke는 것도 좋지만 문제는 자외선이다.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가장 좋은 자외선 자단 방법은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다. 그렇다면 외출시 자외선 차단제는 얼마만큼 발라야 할까.
지구에 직접 도달하는 자외선에는 자외선 A(UVA)와 B(UVB),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피부를 노화시키는 자외선 A는 이른 아침부터 해가 지기 전까지 피부 깊숙이 침투한다. 최근에는 자외선 A 노출시간이 피부를 그을릴 정도로 길어지면 피부암 발생의 위험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계절에 관계 없이 비슷한 강도로 내리쬐기 때문에 아침이나 늦은 오후의 햇살에도 방심은 금물이다.
자외선 B는 피부를 직접적으로 태우는 주범으로 햇볕에 노출됐을 때 피부를 빨갛게 달아오르게 한다. 여름철 바닷가에서 어깨나 등, 콧잔등에 각질이 일어나는 이유도 자외선 B에 의한 화상 때문이다.
박정범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건강증진의원 원장은 “강한 자외선 아래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 깊숙이 침투해 기미와 주근깨, 잡티를 유발하고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봄철, 무방비 상태로 나섰다가는 피부 상태가 악화될 수 있으니 외출 시 반드시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화학적 차단제 vs 물리적 차단제
일반적으로 바깥출입을 하지 않는 날이나 흐린 날에는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자외선은 흐린 날은 물론, 실내에도 유리창을 뚫고 침투해 피부 속 보호막을 손상하고 피부 속 균형을 무너뜨린다. 때문에 자외선차단제는 365일 발라주면 도움이 된다.
자외선차단제는 화학적 차단과 물리적 차단의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물리적 차단제는 피부에 바른 양에 비례해 자외선을 산란, 반사시킨다. 피부에 스며들지 않고 불투명한 막을 씌우는 역할을 하는 것. 다양한 파장대의 햇볕을 막을 수 있고, 과민반응을 잘 일으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만일 자외선차단제를 바른 후 여드름 등의 트러블이 생긴다면 티타늄 디옥사이드(TiO2)와 징크 옥사이드(ZnO) 등이 포함된 물리적 차단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화학적 차단제는 피부 안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흡수된 자외선을 피부에 해롭지 않은 열로 다시 바꾸어 보내는 원리다. 종류도 다양하고 새로운 성분의 개발도 활발하다. 화학적 차단제는 백탁 현상도 없고 사용감도 가볍고 편한 장점이 있지만, 햇볕에 노출되어 차단제 성분이 피부 속에서 분해되는 것이므로 2시간 정도 간격을 두고 덧바르는 것을 권장한다.
◆피부상태에 맞는 차단지수 제품으로
자외선차단제의 올바른 효과를 위해서는 외출하기 최소 20~30분 전에 실내에서 미리 바르는 것이 좋다. 또한 눈가나 입술 등 얇고 건조한 부위는 자외선을 받아 잔주름이 생기기 쉬우므로 전용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자외선차단기능이 들어간 기초 제품과 메이크업 베이스, BB크림, 파운데이션을 선택하면 피부에 닿는 자외선의 양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자외선차단제품들에는 대개 SPF(Sun Protecting Factor), 자외선 차단효과를 나타내는 지수가 표기되어 있다. SPF는 자외선차단제를 발랐을 때 최초로 피부에 홍반이 나타나는 광선의 세기를 아무 것도 바르지 않았을 때 최초 홍반이 나타나는 광선의 세기로 나눈 것이다. 예를 들어 SPF 15라면 바르지 않았을 때보다 15배 세기의 자외선을 견딜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또한 SPF는 자외선 B를 차단하는 지수를, PA는 자외선 A를 차단하는 지수를 말한다. 흔히 PA는 숫자가 아닌 ‘+’로 표기하여 개수가 많을수록 강력한 차단효과를 발휘한다. 보통 일상생활에서는 SPF 15정도가 적당하지만 야외활동을 할 때는 SPF 30 이상의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
흔히 SPF지수가 높고 ‘+’가 많을
해변가, 등산, 골프 등 야외활동 중 발라야 하는 자외선차단제는 SPF 50 이상, PA+라고 표기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수진 매경헬스 [sujinpen@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