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다니까 샀죠. 그런데…”
고등학생 아들을 둔 주부 이 모 씨는 최근 수험 스트레스로 고민하는 아들을 위해 홍삼 식품을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급한 마음에 마트로 달려가 아무 제품이나 샀던 게 화근이었습니다.
뒤늦게 제품의 전성분을 확인해 본 이 씨는 낭패를 본 기분이 들었습니다.
단 맛을 내기 위한 액상과당 등이 잔뜩 들어있고 유효 성분은 적게 들어있었기 때문입니다.
인삼을 증기로 쪄서 말린 홍삼은 예로부터 항암 효과가 있고 집중력 향상이나 피로회복을 도와 건강식품으로 자주 이용돼 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억력과 혈류에도 도움을 줍니다.
이런 효과는 사실 인삼에 들어있는 ‘사포닌’ 이란 성분 때문이다. 사람들은 사포닌의 효능을 얻기 위해 삼(蔘)을 먹는 셈입니다.
도라지나 인삼, 홍삼 등을 먹었을 때 느껴지는 쌉쌀한 맛과 흔들었을 때 나는 거품은 사포닌 때문이며, 인삼을 홍삼으로 만드는 과정에선 이 사포닌 성분이 더욱 증가합니다.
보통 사포닌 중 삼(蔘)에 포함된 핵심 사포닌 성분을 ‘진세노사이드’라 부릅니다.
우리가 아는 홍삼의 유효성분 역시 진세노사이드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식약처에서는 홍삼에 있는 34여 종의 진세노사이드 중 Rg1, Rb1, Rg3 세 가지 사포닌을 합친 함량을 홍삼제품의 품질 기준으로 정했습니다.
면역력 증진과 피로회복의 기능성을 인정받기 위한 일일복용량은 3mg에서 80mg이 돼야 하며, 혈액흐름이나 기억력 개선에 대한 일일복용량은 2.4mg에서 80mg으로 규정돼 있습니다.
문제는 똑같이 식약처에서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이라도 가격과 진세노사이드의 함량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입니다.
2~3mg부터 20mg이 훌쩍 넘는 제품도 있습니다.
때문에 제품의 용량을 감안해 그램당 진세노사이드의 함량을 따져보고 사는 것이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방법입니다.
최근엔 홍삼 업계에서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얼마나 진세노사이드를 추출하고 담을 것인가’에 대한 치열한 경쟁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진세노사이드의 함량 기준을 모르는 소비자도 많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선 진세노사이드 함량이 제품 품질과 직결되면서 어떻게 하면 유효 성분을 많이 추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술 고민과 이에 대한 마케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함량 외에 전성분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홍삼의 집중력·면역력 향상 기능 때문에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이 많습니다.
하지만 개중에는 청소년들이 먹기 힘들어하는 쓴맛 개선을 위해 액상과당이나 합성착향료를 다량 함유하고, 유효성분은 2~3mg 정도만 들어간 제품도 있습니다.
이때는 감미료가 없거나 과당 대신 꿀을 함유한 제품을 고르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