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MBN 프로그램 '휴먼다큐 - 사노라면'에서는 4년 간 이어오는 고부의 이야기가 방송됐습니다.
2대 며느리 김미숙 씨는 가장 먼저 일어나 떡 만들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이 곳에서는 먼저 떡을 만들어놓는 것이 아니라 주문받는 떡을 그날그날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1대 시어머니 김복임 씨도 일어나 어젯밤 불려놓은 쌀을 직접 빻아 떡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 집 한 켠에 만든 떡집이지만 가족의 역사와 함께했다고 합니다. 특히 이곳은 시어머니의 인생이 담긴 곳으로 만들어진 지 40년이 넘었습니다. 며느리도 시어머니의 뒤를 이어 20년 넘게 함께 떡을 만들어오고 있습니다.
이 집 떡은 남다르다 못해 특별합니다. 가마솥에 시루를 얹어 떡을 쪄내는 것입니다. 장작을 이용해 고온에서 빠르게 쪄내다보니 차기가 더해 더 쫀득하고 맛이 있다고 합니다. 40년간 이어온 떡맛의 비결은 가마솥과 장작에 있었습니다.
평생을 남들과 다르게 떡을 만들어서인지 자부심도 대단합니다. 2대 아들 강희종 씨는 불을 때서 떡을 만드는 것을 유난스럽게 고집했습니다. "전통으로 이렇게 내려왔는데 편하자고 가스 불로 어떻게 바꿔요"라며 "이 가마솥에 끓여서 밥을 하면 맛이 다르고 떡 하는 것도 틀리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시어머니도 "먼 데서도 이것 때문에 우리 집에 찾아오는 사람들 많아"라며 아들에 뜻을 더했습니다.
한편, 집에서 만드는 것처럼 직접 장작불을 때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네모반듯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방송은 매주 화요일 밤 9시 50분.
↑ 사진=MB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