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의 증상, '한파에 동상주의'…軍 환자 절반이 1주일 지나 치료
동상 환자는 감소세, 최대한 빨리 치료해야 절단 예방
↑ 동상의 증상/사진=연합뉴스 |
군 장병의 겨울철 근무여건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혹한기 강추위는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럴 때 군인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질환이 바로 동상입니다.
동상 환자는 무엇보다 최대한 빨리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합니다.
자칫 과소평가했다가는 신체 일부를 잘라내야 할 정도로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13일 국군수도병원이 외상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2009년 4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동상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군 장병은 84명이었습니다.
환자는 2009년 15명, 2010년 24명, 2011년 18명, 2012년 13명, 2013년 9명, 2014년 5명 등으로 2010년 이후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동상의 원인은 동계훈련, 야영, 근무, 제설작업 등이 전체의 94%를 차지했으며, 대부분이 추위에 노출돼 동상을 입은 셈입니다.
동상을 입은 부위는 손과 발 부위가 대부분이었지만 여러 곳이 한꺼번에 동상을 입은 경우도 44%나 됐습니다.
문제는 동상을 입은 후 7일 이내에 전문의 치료를 받은 군 장병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치료가 늦었다는 점입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비교적 경증에 속하는 '표재성 동상'(감각이 있으면서 맑은 물집이 잡히는 1, 2도 단계) 환자 43명 중 48.8%, 중증에 속하는 '심부성 동상'(피부에 검은 물집이 잡히거나 피하 조직이 손상된 3, 4도 단계) 환자 41명 중 41.5%만이 7일 이내 전문의 치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심부성 동상은 손보다는 발 부위에 집중됐습니다.
이렇게 치료가 늦어지면서 심부성 동상환자 가운데 2명(4.9%)은 손과 발 부위를 일부 절단하는 수술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또 동상을 입은 장병의 21.4%에서 레이노증후군이나 관절 장애, 손발가락 변형 등의 후유증이 관찰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동상을 입었을 때 병원을 빨리 찾는 게 중요하지만, 이게 어렵다면 우선적으로 적당한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가장 좋은 방법은 동상 부위를 즉시 40도 정도의 물에 20~30분간 담가 따뜻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또 환자를 빨리 따뜻한 곳으로 옮긴 후 동상 부위를 압박하는 옷, 양말, 구두 등을 벗겨 안정을 취하는 게 좋습니다.
이후 동상 부위를 다소 높여 주고,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진통
조심해야 할 것은 동상에 걸린 부위를 너무 뜨거운 물에 담그거나 불에 쬐면 안된다는 점입니다.
이 경우 감각이 둔해진 상처부위에 2차적인 상처나 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상으로 생긴 물집도 터뜨리지 말고 그대로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